"겨울인 줄" 출근길 기온 '뚝'…'콜록콜록' 독감 의심에 병원 오픈런

사회

뉴스1,

2026년 October 06일, AM 10:49

쌀쌀한 가을 날씨를 보인 6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네거리에서 시민들이 몸을 움츠린 채 출근하고 있다. 2026.10.6 © 뉴스1 박지혜 기자

6일 오전 8시 40분쯤 서울 마포구 공덕역. 지하철역을 빠져나온 시민들은 바람막이와 재킷, 카디건 등 겉옷을 여민 채 출근길을 재촉했다. 한 여성은 역에서 나오자마자 "춥다. 지퍼 잠그자"며 함께 걷던 어린 딸의 점퍼 지퍼를 목 끝까지 올려줬다.

개천절 연휴 마지막 날부터 찬 공기가 내려오며 쌀쌀한 날씨가 이어지자 시민들의 옷차림도 한층 두꺼워졌다. 몸을 움츠린 채 발걸음을 재촉하거나 마스크를 쓰고 목에 스카프를 두른 시민들도 눈에 띄었다.

이날 서울의 아침 기온은 10.3도까지 떨어졌다. 전국 내륙을 중심으로 아침 기온이 10도 안팎에 머물렀고 춘천은 5.1도까지 내려갔다. 북서쪽에서 찬 공기가 내려온 데다 바람까지 불면서 체감온도는 더욱 낮았다.

마포구의 한 이비인후과에도 아침부터 환자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한 병원은 오전 9시 진료 시작 전부터 대기 번호가 15번을 넘어섰다. 인근의 또 다른 이비인후과에서도 진료를 시작한 지 20분 만에 11명이 대기하고 있었다.

긴팔 티셔츠 위에 누비 조끼와 재킷을 겹쳐 입고 모자와 스카프까지 두른 김 모 씨(58·여)는 목 통증으로 병원을 찾았다. 김 씨는 "며칠 전부터 밤에 갑자기 추워지더니 그저께부터 목이 간지럽고 어제는 열도 나고 목이 부었다"며 "연휴라 병원에 못 오다가 오늘 문을 열자마자 왔다"고 말했다.

진료를 마치고 나온 최 모 씨(22·여)도 독감을 의심해 검사를 받았지만 음성 판정을 받았다. 최 씨는 "주말에 코와 목이 아프고 두통도 심했다"며 "요즘은 아침마다 겨울처럼 춥다"고 말했다.

직장인 박 모 씨(33)도 지난 1일부터 목이 아프기 시작해 연휴 내내 증상이 이어졌고, 이날까지 몸 상태가 나아지지 않아 마스크를 쓰고 출근했다. 박 씨는 "검사해 보니 코로나19는 아니었다"며 "큰 일교차에 방심했다가 감기에 훅 걸린 것 같다"고 말했다.

독감 의심 환자는 최근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올해 39주 차(9월 20~26일) 독감 의심 환자는 외래환자 1000명당 33명으로 전년 동기(9명)의 3배를 웃돌았다. 36주 차 25.3명에서 4주 연속 증가한 수치다.

질병관리청은 지난달 11일 독감 유행 주의보를 발령했다. 이른 유행에 따라 예방접종 일정도 앞당겨져 75세 이상 고령자는 이날부터 무료 접종을 받을 수 있다.

서울 강북구의 한 이비인후과에도 '독감 유행 시기가 앞당겨졌습니다. 접종 후 2주 후 저항력이 생기니 가능하면 빠르게 접종하세요'라는 안내문이 붙어 있었다.

이곳을 찾은 배 모 씨(38)는 "아이 학교에서도 최근 감기 환자가 많이 늘었다고 들었다. 아이도 연휴 내내 기침을 계속해 등교하기 전에 병원에 데리고 왔다"며 "얼마 전까지만 해도 낮에는 더웠는데 날씨가 부쩍 쌀쌀해져 벌써 패딩을 꺼내야 하나 싶다"고 말했다.

sby@news1.kr

추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