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 첫날 조사, 정치 탄압" 김재섭…출석일 조정은 金측 요청(종합)

사회

뉴스1,

2026년 October 06일, PM 03:49

정원오 전 서울시장 후보의 성동구청장 재임 시절 멕시코 칸쿤 출장 관련 의혹을 제기한 김재섭 국민의힘 의원이 6일 오전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후보자비방 등 혐의로 피의자 신분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마포구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공공범죄수사대에 출석, 입장을 밝힌 뒤 인사하고 있다. 2026.10.6 © 뉴스1 구윤성 기자

정원오 전 서울시장 후보의 '멕시코 칸쿤 출장 의혹'과 과거 폭행 사건 등을 문제 삼았다가 잇따라 고발·고소당한 김재섭 국민의힘 의원이 국정감사 첫날인 6일 피의자 신분으로 경찰에 출석했다.

김 의원은 국감 첫날 이뤄진 소환 조사를 두고 "정치 경찰의 노골적인 정치 탄압"이라고 반발했다. 다만 당초 경찰과 김 의원 측은 지난 1일 출석하는 것으로 일정을 조율했다가 김 의원 측 요청에 따라 이날로 변경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공공범죄수사대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후보자비방,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 등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김 의원을 조사하고 있다.

김 의원은 경찰 출석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정치 경찰의 노골적인 정치 탄압"이라며 "국정감사 첫날 야당 의원을 불러 대면 조사를 하겠다는 것 자체가 뚜렷한 정치적 목적이 있음을 드러낸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다만 뉴스1 취재에 따르면 경찰과 김 의원 측은 당초 지난 1일 출석하는 것으로 일정을 조율했으나, 김 의원 측이 해당 날짜에는 출석하기 어렵다는 뜻을 밝히면서 일정이 다시 조정됐다. 이후 김 의원 측이 6일 출석을 요청하면서 이날 조사가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김 의원 측은 경찰이 조율 과정에서 제한된 선택지만 제시했다며 반박했다.

김 의원 측은 이날 공지를 통해 "경찰은 변호인과의 조율 과정에서 '최대한 빨리 출석하라'는 요구를 반복하며 극히 제한된 선택지만 제시했다"며 "현재 출석일은 추석 연휴와 국외 출장 등이 낀 9월 일정 범위 안에서 정해진 날짜"라고 밝혔다.

이어 "회기 중인 야당 국회의원, 그것도 국정감사에 임해야 하는 의원에게 조기 출석을 요구하고 이례적으로 조사 일정을 이틀로 할 것을 요구해 놓고, 마치 김 의원 측이 날짜를 특정한 것처럼 몰아가는 것은 명백한 사실 왜곡"이라고 주장했다.

조사 방식을 두고도 양측의 설명이 엇갈렸다. 김 의원 측은 "조사 대상 발언은 모두 언론에 공개적으로 기록돼 있고 출처도 명확하다"며 "이런 경우 통상 서면조사로 진행함에도 경찰은 서면조사 요청을 거절하고 대면 출석만을 고집했다"고 밝혔다.

반면 경찰 측에서는 김 의원 변호인이 일정 조율 과정에서 서면조사를 언급했을 뿐 공식적인 요청은 없었다는 입장으로 알려졌다.

김 의원은 지난 3월 31일 국회 기자회견에서 정 전 후보가 성동구청장 재임 당시 공무원 임 모 씨와 멕시코 칸쿤 출장을 다녀왔다며 의혹을 제기했다. 출장 심사의결서에 임 씨의 성별이 '남성'으로 기재된 점과 출장 이후 재채용 과정 등을 문제 삼았다.

정 전 후보 캠프는 기자회견 당일 김 의원을 낙선 목적 허위사실 공표 혐의로 고발했다.

정 전 후보 측은 당시 한국 참여단 11명이 함께한 공무 출장이었으며 임 씨는 실무 담당자였다고 반박했다. 출장 서류의 성별 표기는 작성 과정에서 발생한 실수이고 재채용도 공식 절차를 거쳤다는 입장이다.

김 의원은 칸쿤 출장 의혹 외에도 정 전 후보와 관련해 제기한 여러 의혹으로 고발된 상태다.

김 의원은 지난 5월 정 전 후보의 1995년 폭행 사건을 두고 5·18 민주화운동에 대한 인식 차이에서 비롯된 다툼이 아니라 술자리에서 여종업원과의 외박을 강요하는 과정에서 벌어진 사건이라는 취지로 주장했다. 더불어민주당은 해당 발언이 허위라며 김 의원을 공직선거법상 낙선 목적 허위사실 공표 혐의로 고발했다.

정 전 후보가 서소문 고가도로 붕괴 사고를 호재로 여겼다는 취지로 김 의원이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 대해서도 정 전 후보 측이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고발했다.

김 의원은 칸쿤 출장에 동행했던 임 씨로부터 명예훼손 혐의로 별도 고소도 당했다. 임 씨는 지난 4월 김 의원이 제기한 출장 동행과 인사 특혜 등 의혹을 문제 삼아 고소장을 냈다. 경찰은 이 사건 역시 서울청 공공범죄수사대에 배당해 수사 중이다.

김 의원은 경찰 조사에 앞서 자신이 제기한 의혹에 대해 "제 발언 중에는 하나도 허위가 없다"며 "모두 구체적인 자료와 공신력 있는 자료를 바탕으로 말씀드렸다"고 말했다.

성별 표기가 단순 행정 실수였다는 정 전 후보 측 해명에 대해서는 "어처구니없는 변명"이라며 "그거야말로 저는 허위 사실이라고 생각한다"고 반박했다.

경찰은 조사를 마친 뒤 조만간 김 의원에 대한 송치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공직선거법상 선거범죄의 공소시효는 선거일로부터 6개월로, 6·3 지방선거 관련 사건의 공소시효는 오는 12월 3일 만료된다.

eon@news1.kr

추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