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희 고향 '구미'...결국 '암살자(들)' 상영 중단

사회

이데일리,

2026년 October 06일, PM 10:19

[이데일리 홍수현 기자] 고(故) 육영수(1925~1974년) 여사 피격 사건을 다룬 영화 ‘암살자(들)’를 둘러싼 논란 속에 경북 구미의 한 극장에서 영화 상영을 중단했다. 구미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고향이다.

6일 오후 경북 구미시 한 멀티플렉스의 상영작 알림판에서 영화 '암살자(들)'가 보이지 않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6일 오후 경북 구미시 한 멀티플렉스의 상영작 알림판에서 영화 '암살자(들)'가 보이지 않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6일 영화계에 따르면 경북 구미의 한 멀티플렉스 극장에서 이날부터 상영작에서 ‘암살자(들)’를 내렸다. 해당 극장을 제외한 구미 지역 다른 극장들은 영화를 정상적으로 상영하고 있다.

해당 영화관 관계자는 여러 논란 탓에 ‘암살자(들)’의 상영을 이날부터 중단했다고 설명했다.

한 영화 관계자는 “암살자(들) 상영 중단은 일부 보수단체 회원들이 구미 지역 극장가를 돌며 상영 중단을 요구하는 집회를 벌인 것이 영향을 미친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구미에서는 영화 ‘암살자(들)’ 상영을 중단하라는 시위가 이어졌다. 지난달 30일 박정희대통령생가보존회를 비롯한 구미 지역 18개 애국숭모단체는 생가 앞에서 성명서를 내고 영화 ‘암살자(들)’의 즉각적인 상영 중단을 요구하고 나섰다. 이들은 성명서에서 “역사에는 상상으로 지울 수 없는 현실이 있고 오늘의 상상이 내일의 역사적 사실이 되어서는 안 된 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구미에서 ‘암살자’를 상영하는 영화관 4곳에 대해 구미경찰서에 한 달간 집회신고를 내고 상영 중단 등을 요구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김장호 구미시장도 단체에 힘을 실어줬다. 김 시장은 애국 숭모 단체들이 주최한 규탄대회에서 “창작이라는 탈을 쓰고 역사적 사실을 왜곡하는 행태는 용납할 수 없다”며 “박 대통령의 고향 도시 시장으로서 그분의 국가 철학과 리더십을 바로 모시고, 미래 세대를 위한 올바른 역사 교육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상영 중단 요구는 정치권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국민의힘 대구·경북 국회의원 20명은 6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영화 ‘암살자(들)’ 상영 중단을 촉구했다.

이들은 “예술적 상상력과 창작의 자유를 빙자해 교활하게 역사를 왜곡하고 있다”며 “대한민국 현대사의 비극을 정치적·상업적 목적에 따라 왜곡하면 안 된다”고 주장했다. 이어 “정치적 의도에 따라 사실과 허구의 경계를 허물고 고인의 명예를 훼손하는 행위는 용납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 4일부터 영화 ‘암살자(들)’ 주연 배우인 유해진 씨 서울 성북구 자택 인근에서 극우 단체가 집회가 시작됐고 온라인상에는 유씨에 대한 협박성 게시글이 이어졌다. 서울 성북경찰서는 6일 유씨 소속사로부터 신변보호 요청을 받고 안전조치를 가동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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