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유림 기자] 중대범죄수사청(중수청)과 공소청이 출범한지 일주일이 채 되지 않았지만, 해당 기관의 이름을 도용한 보이스피싱 전화가 시작됐다. 당황한 시민들이 진위를 확인하려 해도, 중수청의 대외 안내 창구가 미비해 사칭 여부를 즉각 파악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중대범죄수사청이 입주한 서울 중구 르네스퀘어 입구.(사진= 연합뉴스)
이 씨가 소속을 되묻자 피싱범은 재차 ‘중대범죄수사청’을 강조하며 “본인 앞으로 사건이 접수돼 확인차 연락했다”고 접근했다. 이 씨는 “상대가 조선족 말투를 쓰고 있는 듯해 의구심이 들었다”며 “구체적인 내용을 따져 묻자 상대가 곧바로 전화를 끊었다”고 전했다.
수법 자체는 기존과 유사하지만, 중수청이나 공소청이라는 이름 자체가 아직 시민들에게 낯설고 생소하다는 점을 피싱범들이 파고들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신설 기관의 행정 공백도 혼란을 키우고 있다. 중수청의 대외 연락 체계가 아직 완전히 정비되지 않아 시민들의 확인 경로가 사실상 막혀 있는 탓이다.
실제 중수청 홈페이지에 안내된 대표번호는 통화 연결이 닿지 않았고, 부서별 연락처 역시 상당수가 ‘추후 기재’로 비어 있는 상태다. 서울 등 일부 지방중수청 또한 대표번호 연결이 원활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7일 중대범죄수사청 대표전화는 연결되지 않고, 홈페이지 부서별 연락처에는 '전화번호 추후 안내'라고 적혀 있다. (사진= 중수청 홈페이지)
이에 대해 중수청 관계자는 “중수청 대표번호로 연결해서 확인하는 방법 뿐”이라고 말했다.
황태정 경기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공소청과 중수청이 국민들에게 어떤 방식으로 연락하는 기관인지, 특히 수사기관이 절대로 전화로 금전을 요구하지 않는다는 점 등을 적극적으로 홍보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신이철 원광디지털대 경찰학과 교수는 “사기 수법 자체는 기존과 같더라도 기관명이 생소하면 피해자는 훨씬 더 크게 당황하고 위축된다”며 “특히 현재 중수청은 기본적인 전산 인프라도 부족할 만큼 준비가 미흡해 사칭 범죄에 더욱 취약한 구조”라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