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세 딸이 피 철철”…뺑소니범 잡히자, 아빠가 한 뜻밖의 선택

사회

이데일리,

2026년 October 07일, PM 06:54

[이데일리 남소연 기자] 지난달 전남광주에서 전기 스쿠터로 9세 여아를 치고 달아난 태국 국적의 피의자들이 최근 검거된 가운데, 피해 아동의 아버지가 누리꾼들에게 받은 도움에 보답하겠다며 기부에 나섰다.

피해 아동의 아버지가 올린 뺑소니 피의자 모습과 딸의 모습(사진=보배드림)
피해 아동의 아버지가 올린 뺑소니 피의자 모습과 딸의 모습(사진=보배드림)
7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피해 아동의 아버지 A씨가 지난 5일 ‘보배드림’에 남긴 사건 후기 글이 화제가 되고 있다.

A씨는 “너무 많은 은혜를 입은 것 같아 어떻게 보답할까 하다가 기부밖에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광주 동구 운림동에 있는 무등육아원에 초밥, 돈가스, 과자, 음료 등을 기부했다”고 밝혔다.

이 사건은 지난달 23일 오후 4시 30분께 광주 광산구 도산역 뒤편 굴다리에서 발생했다.

A씨에 따르면, 당시 스쿠터에는 외국인으로 추정되는 남녀가 타고 있었는데, 이들은 길을 걷던 A씨의 딸 B양을 들이받고도 별다른 구호 조치 없이 현장을 떠났다.

이 사고로 B양은 치아 1개가 빠지고, 다른 치아 2개도 흔들리거나 금이 가 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야 했다.

A씨는 사고 당시 상황을 ‘보배드림’에 공개하며 뺑소니범을 찾기 위한 제보와 도움을 요청했다.

이후 경찰은 사고 현장 주변 폐쇄회로(CC)TV와 목격자 진술 등을 토대로 용의자를 추적한 끝에 스쿠터를 운전한 태국 국적 30대 남성의 신원을 특정했고, 그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도주치상 등의 혐의로 입건했다.

불법체류자 신분이었던 이 남성은 지난달 28일 마약 투약 혐의 등으로 체포돼 구속된 상태였다.

당초 뺑소니 사실을 부인하던 그는 경찰 추궁 끝에 혐의를 시인했으며, 함께 스쿠터를 타고 있던 태국인 여성도 경찰에 자수 의사를 밝혔다.

다만, 이들은 사고 직후 구호 조치를 했다는 주장을 편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피의자가 검거되기까지의 과정도 전하며, 사고 직후 현장 수습을 함께 도운 보배드림 이용자의 도움이 컸다고 밝혔다.

A씨는 “저희 딸 사고에 같이 분노해 주시고, 본인 일처럼 찾아 나서 준 분들에게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거듭 고마움을 전했다.

추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