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굳이 왜 결박을?” 나주 부부 살해사건서 프로파일러가 주목한 점

사회

이데일리,

2026년 October 07일, PM 11:45

[이데일리 남소연 기자] 전남 나주에서 발생한 60대 부부 살인 사건과 관련해, 프로파일러인 배상훈 우석대 경찰범죄심리학과 특임교수는 7일 범인이 피해 부부를 결박한 이유에 주목하며 의문을 제기했다.

전남광주 나주 부부 강도살인사건 피의자 50대 A(가운데)씨가 7일 오후 광주 동부경찰서 유치장으로 압송되고 있다. 2026.10.07(사진=뉴시스)
전남광주 나주 부부 강도살인사건 피의자 50대 A(가운데)씨가 7일 오후 광주 동부경찰서 유치장으로 압송되고 있다. 2026.10.07(사진=뉴시스)
배 교수는 이날 유튜브 채널 ‘[팟빵] CRIME’에서 공개된 영상을 통해, 이번 사건의 특징은 ‘결박’이라고 짚었다.

해당 사건은 전날 오후 7시 50분께 나주시의 한 시골 마을 주택에서 60대 부부가 숨진 채 발견되면서 드러났다. 발견 당시 부부는 주택 안에서 테이프와 옷가지 등으로 손과 발이 결박된 채 숨져 있던 상태였다. 1차 감식 결과 남편은 흉기에 찔려 과다출혈로, 아내는 기도 폐쇄로 질식사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와 관련, 배 교수는 “굳이 왜 귀찮게 결박을 했을까. 이건 이동을 못 하게 한다는 거고, 곧 시간이 있었다는 것이다. 범인은 그곳에 머물러야 될 시간이 필요했던 것”이라며 “같이 있는 상태에서 머물러야 되려면 이동을 못 시켜야 하니까 묶은 것”이라고 분석했다.

단순히 피해자들을 살해하려는 목적이었다면, 결박이라는 절차가 필요했겠느냐는 점에서 범인이 일정 시간 현장에 머물며 무언가를 해야 할 필요가 있었을 가능성을 살펴봐야 한다는 의미다.

또한, 배 교수는 “살해 방식 자체가 특정적이지 않다”는 점에도 주목했다.

그는 “소위 한 곳으로 특정되지 않고, 마구잡이로 찌른 것은 개인적인 감정만이 아니라, 원한과 돈이 두 가지가 섞여 있을 수 있다”라며 “(단순) 강도라고 하기에는 너무 시간이 뜬다. 어떤 집에 금품을 목적으로 들어왔는데 그 집에 오래 머문다는 건 너무 미련한 짓이다. 원한과 경제적인 이유가 섞여 있는 상황이라고 보는 게 맞다”고 설명했다.

60대 부부가 살해돼 경찰이 추적에 나선 지 이틀째인 7일 오전 전남광주 나주시 왕곡면에서 과학수사대 관계자들이 추가 감식을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 2026.10.07.(사진=뉴시스)
60대 부부가 살해돼 경찰이 추적에 나선 지 이틀째인 7일 오전 전남광주 나주시 왕곡면에서 과학수사대 관계자들이 추가 감식을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 2026.10.07.(사진=뉴시스)
다만, 해당 영상은 용의자가 검거되기 전에 촬영된 것이다.

경찰은 범행 이틀만인 이날 오후 전남 무안 한 아파트 단지에서 52세 남성 A씨를 살인 혐의로 긴급체포했다. A씨는 60대 부부를 흉기로 찌르거나 목을 졸라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다.

A씨는 피해 부부와 평소 알고 지내던 사이였던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 조사에서 A씨는 “(피해 부부 중) 남편에게 돈을 빌려줬지만 계속 갚지 않아 돈을 받기 위해 찾아갔다”며 “처음부터 살해할 의도가 있었던 것은 아니다”라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범행 당일 동선도 구체적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A씨가 지난 5일 오후 9시 28분께 자전거를 타고 피해자 주택에 접근한 뒤 약 2시간 30분 동안 집 안에 머문 것으로 보고 있다.

이후 피해자 소유의 1톤 화물차에 자전거를 싣고 마을을 빠져나갔다가, 화물차를 버리고 자전거를 타고 도주했다.

자전거를 타고 일정 거리를 이동한 뒤에는 자전거마저 버리고 승용차로 도주를 이어갔다.

A씨는 범행 직후 피해자의 현금카드를 가져가 현금 600만원을 인출한 것으로도 조사됐다.

경찰은 A씨를 상대로 정확한 범행 동기와 경위를 조사하고, 오는 8일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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