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하고 싶어 "임신" 거짓말…초음파·사산 증명서 위조한 40대 여친

사회

뉴스1,

2026년 October 08일, AM 05:00

JTBC '사건반장'

결혼을 망설이는 남자친구를 붙잡기 위해 임신했다고 거짓말한 여성이 초음파 사진에 이어 사산 증명서까지 위조한 사연이 전해졌다. 모든 사실을 알게 된 남성은 여자친구의 사과를 받아들이고 다시 만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6일 JTBC '사건반장'에 따르면 50대 초반인 제보자의 친오빠 A 씨는 결혼한 적이 없고 진지한 연애 경험도 많지 않았다. 사업을 정리하고 새로운 일을 준비하던 중 지인의 소개로 40대 후반 여성을 만나게 됐다.

여성은 직접 만든 반찬을 A 씨에게 가져다주고 늦은 시간 걸려 오는 전화도 받아주는 등 그를 살뜰히 챙겼다. A 씨가 가족들에게 여자친구 사진을 보여주며 자랑할 정도로 두 사람의 관계는 진지해졌고 가족들도 "좋은 사람을 만났다"며 두 사람의 만남을 반겼다.

그러던 중 여자친구가 결혼 이야기를 꺼냈지만 A 씨는 처음 하는 연애인 만큼 조금 더 만나본 뒤 결정하자는 입장이었다.

얼마 뒤 여자친구는 자신이 임신 2개월이라며 초음파 사진을 보여줬다. A 씨는 크게 기뻐했고 가족들에게도 임신 소식을 알렸다. 아이를 낳은 뒤 결혼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하지만 여자친구는 A 씨가 산부인과에 함께 가겠다고 하자 "나를 못 믿느냐"며 크게 화를 냈다. 이후에는 "초음파 검사에 문제가 없었다"며 병원비만 보내달라고 요구했다.

가족들은 이상한 낌새를 느꼈지만 A 씨는 여자친구를 믿었다. 출산 예정일을 달력에 표시하고 아기 옷까지 사놓기도 했다.

그러나 예정일이 지나도록 아무런 소식이 없었다. 가족들이 계속 연락하자 여자친구는 뒤늦게 "며칠 전 아기를 사산했다"고 말했다.

A 씨가 직접 찾아가겠다고 했지만 여자친구는 혼자 쉬고 싶다며 거절했다. 가족들이 병원 진료나 사산 사실을 확인할 수 있는 서류를 요구하자 여자친구는 사산 증명서를 보내왔다.

하지만 서류 역시 위조된 것으로 드러났다. 가족들이 직접 병원에서 확인하자고 A 씨를 설득한 끝에 여자친구는 결국 임신한 적이 없었다고 털어놨다. A 씨에게 보여준 초음파 사진도 자신의 것이 아니었다.

JTBC '사건반장'

그동안 병원비 명목으로 A 씨에게 받은 돈 역시 실제 진료비가 아니라 생활비로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모든 사실을 알게 된 A 씨는 큰 충격을 받았고 한동안 여자친구의 연락을 받지 않았다. 하지만 며칠 뒤 여자친구는 "결혼을 망설이는 A 씨를 놓칠까 봐 거짓말을 했다"면서 사산 증명서까지 위조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너무 사랑해서 그랬다"며 눈물로 호소했다.

결국 A 씨는 여자친구의 사과를 받아들였다. 자신을 챙겨준 마음만큼은 진심이었다고 생각해 다시 만나기로 한 것이다.

제보자는 "이렇게 계속 개입하다가 오빠와 가족들 사이까지 멀어질까 봐 걱정된다"고 토로했다.

박지훈 변호사는 해당 여성의 행동을 두고 "정도를 초월한 거짓말"이라며 오빠가 감정에 흔들리지 않도록 가족들이 설득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승재현 한국형사법무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사산 증명서의 위조 여부와 문서의 성격 등에 따라 문서위조나 허위진단서 작성 등 법적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을 수 있다며, 무엇보다 관계를 정리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취지의 의견을 내놨다.

ro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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