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1 윤주희 디자이너
시어머니 선물로 40만 원이 넘는 고가 화장품을 사 온 남편이 친정어머니에게는 4만 원대 로드샵 화장품을 준비하는 등 양가를 대놓고 차별하면서도 뻔뻔한 태도로 일관해 크게 다퉜다는 여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시댁은 40만 원대 설00, 친정은 4만 원대 로드샵 화장품 사 온 남편'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결혼 2년 차라고 밝힌 A 씨는 "남편과 크게 싸운 뒤 친정엄마 생각만 하면 눈물이 멈추지 않는다"고 말문을 열었다.
A 씨 부부는 양가 어버이날과 생신이 겹치면서 부모님 선물을 준비하기로 했다. 평소 부부는 각자 수입에 비례해 생활비를 모으고 있었다. 부모님 선물 비용 역시 공동 생활비 통장에서 지출하기로 합의한 상태였다.
퇴근 후 집에 돌아온 A 씨는 식탁 위에 놓인 쇼핑백 두 개를 발견했다. 하나는 백화점 브랜드 로고가 크게 박힌 고급 리본 포장이었고, 다른 하나는 동네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로드샵 브랜드의 얇은 비닐백이었다.
A 씨는 "불길한 예감이 들어 내용물을 꺼내 확인했다"며 "시어머니 선물은 약 42만 원짜리 설00 에센스 정품 세트였고, 친정엄마 선물은 4만 원대의 알로에 수분크림과 기초 화장품 세트였다"고 했다.
이어 "순간 머리로 피가 확 솟구치는 기분이 들고 손이 떨렸다"며 "아무리 그래도 양가 부모님 선물인데 어떻게 이렇게 대놓고 가격 차이를 두며 차별할 수 있는지 너무 화가 났다. 퇴근 후 씻고 나온 남편에게 곧바로 따져 물었지만 남편은 자신이 왜 화를 내는지 전혀 이해하지 못하는 표정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남편은 시어머니가 평소 해당 설00 제품만 사용하는 데다 마침 화장품이 떨어졌다고 해서 사 온 것이라고 했다"며 "최근 시댁에서 100만 원 상당의 한우와 제철 밑반찬을 가득 보내준 만큼 감사와 보답의 마음을 담은 선물이라고 당당하게 말했다"고 전했다.
반면 "저희 친정엄마는 평소에 피부가 엄청 민감하셔서 화장품을 아무거나 못 바르신다. 예전에 저희 집에 오셨을 때 '나는 피부가 예민해서 비싼 거 다 필요 없고, 로드샵에서 파는 순한 알로에 크림이 제일 잘 맞더라'고 지나가듯 말씀하신 적이 있긴 하다"며 "남편은 그걸 기억해 내고, 장모님이 평소에 진짜로 쓰시는 제품으로 '맞춤형' 실속 선물을 준비한 거라고 주장한다"고 못마땅해했다.
그러면서 "끝까지 장모님의 피부 타입까지 꼼꼼하게 배려해 준 사위에게 고마워하지는 못할망정, 대접 못 받은 사람처럼 왜 화를 내냐며 날 허영심 가득한 사람으로 몰아세우고 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하지만 A 씨는 공동 생활비로 마련하는 양가 선물인 데다 가격 차이가 10배 이상 차이 나는 것은 받아들이기 힘들다는 입장을 보였다.
그는 "아무리 실용성이 중요하다 해도 같이 모으고 있는 돈인데 한쪽은 40만 원이 넘고 한쪽은 4만 원짜리인 게 정상적인 상황이냐"면서 "친정엄마가 아무리 저렴한 제품을 쓴다고 해도 선물을 드리는 거라면 다른 고급스러운 건강식품이나 스카프 같은 걸 더 얹어서 양가 선물 가격대라도 비슷하게 맞춰야 하는 게 자식 된 도리이자 예의 아니냐"고 반문했다.
그럼에도 A 씨 남편은 "장모님은 비싼 화장품을 사다 드려도 피부에 안 맞아서 안 쓰시고 방치하다 유통기한이 지나 버리는 데 왜 쓰지도 못할 비싼 쓰레기를 사야 하냐"며 물러서지 않았다.
계속되는 의견 대립에 A 씨는 "제가 정말 남편의 세심한 배려를 왜곡해서 오해하고 혼자 자격지심에 빠져 유난을 떠는 것이냐"며 "친정엄마가 사위한테 겨우 4만 원짜리 비닐봉지 선물을 받고 좋아하실 모습이 상상돼 가슴이 찢어지고 밤새 잠을 설쳤다. 내 태도가 정말 예민한 거냐?"고 의견을 물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장모님 피부 때문에 저렴한 화장품을 준비했다면 그 외에 스카프나 손수건이라도 조금 더 준비하는 성의를 보였으면 어땠을까", "가격 차이가 저렇게 많이 나는데 끝까지 당당한 건 이해가 가지 않는다", "남편이 입장 바꿔서 생각해 보길 바란다", "아내가 당연히 섭섭할 문제다" 등 대부분 A 씨의 심정이 이해가 간다는 반응을 보였다.
khj80@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