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 곁에 한의협 회장…주치의가 ‘정책 통로’ 의혹

사회

이데일리,

2026년 October 08일, PM 05:11

[이데일리 안치영 기자] 대통령의 건강을 돌보는 주치의가 의료단체의 이익까지 대변해도 될까. 윤성찬 대한한의사협회장의 이재명 대통령 한의사 주치의 겸직을 두고 국정감사에서 이해충돌 우려가 제기됐다.

대통령과 가까이 접촉하는 자리가 특정 직역의 정책 요구를 전달하는 통로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윤 회장은 대통령에게 한의계 정책을 직접 건의한 사실이 없다고 반박했다.

윤성찬 대한한의사협회장(사진=국회 인터넷 의사중계시스템 갈무리)
윤성찬 대한한의사협회장(사진=국회 인터넷 의사중계시스템 갈무리)
8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국민의힘 백종헌 의원은 참고인으로 출석한 윤 회장에게 대통령 주치의와 한의협 회장을 동시에 맡는 것이 적절한지 물었다. 대통령을 직접 진료하는 역할과 정부에 한의계 정책을 요구하는 역할이 한 사람에게 집중돼 있다는 문제 제기다.

윤 회장은 “대통령 주치의는 개인 한의사 윤성찬이 위촉받은 것”이라며 두 역할을 구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통령을 치료하면서 한 번도 한의학에 대한 것을 요구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백 의원은 진료 내용 대신 정책 건의 여부를 따져 물었다. 주치의로 위촉된 이후 대통령이나 대통령실에 한의사 주치의제와 건강보험 확대 등 한의협이 추진하는 정책을 직접 건의한 사실이 있느냐는 질문이다.

윤 회장은 “아니다”라고 답했다. 대통령 주치의로서는 대통령과 가족의 건강을 돌보는 역할에 충실했고, 협회장 업무는 별도로 수행했다는 설명이다.

백 의원은 올해 3월 대통령 비서실장이 한의협 총회에 처음 참석해 한의사 주치의제와 방문진료 확대 지원을 약속한 일도 거론했다.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은 지난 3월 29일 한의협 정기대의원총회에 참석했다.

백 의원이 이를 대통령실과 사전에 협의했는지 묻자 윤 회장은 “국정과제에 포함돼 있던 내용을 다시 확인해 주신 것에 불과하다”고 답했다. 대통령 축사는 다른 단체의 대의원총회에도 전달된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백 의원은 두 역할을 구분하겠다는 약속만으로 해결할 문제가 아니라고 지적했다. 대통령의 건강을 책임지는 역할이 중요하다면 협회장직을, 한의계 이익을 대변하는 역할이 중요하다면 대통령 주치의직을 내려놓아야 한다는 주장이다.

그는 “두 자리를 모두 유지하는 것은 대통령에 대한 특별한 접근권을 가지면서 한의계의 정책적 이해도 계속 대변하겠다는 뜻”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회장님의 선의에 맡길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대통령 주치의직과 한의협 회장직 가운데 어느 한 자리를 내놔야 하지 않겠느냐”고 물었다.

이에 윤 회장은 “대통령 주치의와 협회 회장은 전혀 별개의 문제”라고 거듭 반박했다. 대통령 주치의는 특정 직책의 자격으로 맡는 것이 아니라 개인 의사나 한의사로서 대통령의 건강을 돌보는 역할이라는 입장이다.

한편 윤 회장은 이날 앞선 의료 일원화 관련 질의에서는 한의사의 진단기기 사용과 일차의료 참여 확대를 요구하고, 대통령 직속의 통합 논의 기구 설치도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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