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서울 영등포구의 쪽방촌 인근 노숙인 쉼터 1층에서 원인 미상의 화재가 발생해 50대 남성 1명이 숨지고 주민 9명이 대피했다. 2026.10.08.© 뉴스1 안소연 기자
서울 영등포구의 쪽방촌 인근 노숙인 쉼터에서 불이 나 50대 남성 1명이 숨지는 참변이 발생했다.
화재 당시 현장에서는 폭발음과 함께 연기가 치솟았고, 숨진 남성은 혼자 거주했으며 다리를 절뚝이는 등 거동이 불편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8일 소방 등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 30분 영등포구 쪽방촌 인근의 5층짜리 건물 1층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이 건물은 노숙인을 위한 교회 소속 복지센터다.
이 불로 쉼터에 거주하던 50대 남성이 심정지 상태로 발견돼 병원에 옮겨졌지만 끝내 숨을 거뒀다. 주민 4명은 경상을 입었고 9명은 자력으로 대피했다.
이날 오후 찾은 쉼터 1층 입구 앞에는 까만 그을음이 가득했고, 이불과 가재도구 등 각종 잡동사니가 어지럽게 흩어져 있었다.
화재 현장을 목격한 주민들은 모두 "펑 하고 터지는 소리를 들었다"고 입을 모았다.
당시 소화기로 화재를 진압한 주민 김태준 씨(남·46)는 "현장에 가스통으로 보이는 무언가가 있었는데 터졌다"며 "펑 소리가 나서 밖으로 나왔는데 이후에도 소리가 이어지더니 불길이 치솟았다"고 말했다.
김 씨는 "건물 1층 문틈으로 불길이 나오는 걸 보고 소화기를 뿌렸다"며 "다른 주민과 함께 소화기 10개 정도를 썼다"고 전했다.
인근 건물에 사는 오동원 씨(55·남)는 "평소 목사님과 함께 이곳 노숙인들에게 식사와 옷가지 등을 제공해 왔다"며 "(이날도) 배식할 때 밥 먹고 있었는데 불이 났다는 소리에 밥상을 엎고 소화기를 챙겨 갔다"고 말했다.
오 씨는 "불이, 특히 유독가스가 너무 심했다"며 "연기가 막 (치솟았다)"고 덧붙였다.
숨진 남성은 평소 거동이 불편한 상태로 혼자 살았으며, 술을 자주 마셨다는 주민들의 목격담도 이어졌다.
쉼터 1층에 거주하는 90대 노인은 "(고인이) 1층 입구 쪽에 살았는데 평소 다리를 절뚝였다"고 말했다. 오 씨는 "(고인이) 다리가 조금 불편한 데다 방문을 잠가놔서 (화재 당시) 창문을 깨고 창문에 (호스를) 쐈다"고 했다.
한편 소방은 이날 차량 25대와 인원 81명을 동원해 불이 난 지 약 1시간 25분 뒤인 오후 1시 55분쯤 불을 완전히 진화했으며,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bean@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