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가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윤석열정권정치검찰조작기소의혹사건진상규명국정조사특별위원회에서 열린 쌍방울 대북송금 조작기소 의혹 사건 청문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6.4.14 © 뉴스1 신웅수 기자
쌍방울 대북송금 사건 등으로 징역 7년 8개월을 확정받고 복역 중인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는 8일 '이재명 대통령에게 화가 많이 났다'는 변호인의 인터뷰 보도와 관련해 "진의와 다른 부분이 있다"며 논란 진화에 나섰다.
이 전 부지사는 이날 공개된 '검찰개혁은 법원개혁으로 이어져야 합니다'라는 제목의 2쪽 분량 자필 입장문에서 "조작된 누명으로 저와 마찬가지의 고통을 받고 계실 대통령의 고뇌도 공감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전 부지사는 "제 변호인 김광민 변호사가 저의 오랜 수형 생활을 지켜보며 안타까운 마음을 토로한 모양"이라며 "그런데 저의 진의와 다른 부분이 있어 정정하려고 한다"고 했다.
이어 "쌍방울 대북 송금에 관한 수원지검의 조작이 국회의 국정조사 등을 통해 상당 부분 드러났음에도, 진상규명이 진행되지 않고 지체되는 게 답답하고 억울하다"고 했다.
이 대통령에 대해서는 "조작된 누명으로 저와 마찬가지의 고통을 받고 계실 대통령의 고뇌도 공감한다"고 적었다.
앞서 김광민 변호사는 전날 언론 인터뷰에서 이 전 부지사가 청와대에 가석방을 요구하고 있고, 복역 기간이 5년째에 접어들면서 이 전 부지사가 이 대통령에게 매우 화가 나 있는 상태라고 주장했다.
변호인의 발언이 정치권 논란으로 번지자, 이 전 부지사가 직접 쓴 입장문을 통해 해당 발언과 거리를 두며 진화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이 전 부지사는 대북송금 사건과 관련한 검찰 수사가 조작됐다는 기존 입장도 되풀이했다.
그는 "거짓을 조작한 수원지검 검사들을 특검이 신속하게 처벌할 수 있도록 국민 여러분께 부탁드린다"며 "범죄를 저지른 검사들을 처벌하는 것은 검찰 개혁의 당연한 과정"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대북송금을 조작한 것처럼 저의 뇌물죄도 조작됐다는 사실을 밝히고자 한다"며 "제가 쌍방울로부터 뇌물을 받은 것은 팩트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렇지 않다. 뇌물죄도 조작된 것"이라고 했다.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가 8일 수원구치소에서 작성해 변호인을 통해 공개한 자필 입장문(김광민 변호사 페이스북 갈무리)
이 전 부지사는 법원 개혁도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검찰 개혁의 다음 단계는 '법원 개혁'이라는 점을 강조한다"며 "대북송금 사건은 검찰이 조작했지만, 그 조작을 완성한 것은 법원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또 대북송금 재판 과정에서 500만 달러가 쌍방울과 조선아태위의 계약금이고, 300만 달러가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의 방북 비용이라는 사실을 뒷받침할 서류 등이 제출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그런데도 법원은 판결문에서 그 모든 증거를 배척하고 왜 배척하는지 그 이유도 쓰지 않았다"며 "오직 증인들의 말만으로 저에 대해 유죄 판결을 선고했다"고 비판했다.
이 전 부지사는 "변호인이 제시한 무죄 증거를 배척하면서 그 이유를 쓰지 않아도 유죄 판결을 선고할 수 있는 지금의 형사소송법이 판사의 독단을 가능하게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저의 희생을 헛되게 하지 말고, 제 사건으로 드러난 검찰과 법원의 부조리를 직시해달라"며 "법원의 권력을 혁파하는 데에 저를 불쏘시개로 삼아주길 바란다"고 글을 맺었다.
이 전 부지사는 변호인이 언급한 '가석방 요구'에 대해서는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한편 이진수 법무부 장관 직무대행(차관)은 이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이 전 부지사의 가석방 여부와 관련해 "법정 요건을 갖추지 못한 상태이기 때문에 가석방 심사 대상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 대행은 이 전 부지사 측이나 대통령실, 여권 관계자로부터 가석방에 관한 문의나 요청을 받았는지에 대해 없다고 답했다.
dongchoi89@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