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날 제정 100주년인 9일 서울 종로구 교보문고 광화문점에 방문객들이 모였다.2026.10.09.© 뉴스1 신은빈 기자
한글날인 9일 오전 서울 종로구 교보문고 광화문점은 개장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시각에도 방문객들의 발길이 끊임없이 이어졌다.
서점 초입에는 한글날 100돌을 알리는 문구와 함께 여러 작가가 고른 우리말 단어가 전시돼 있었다. 방문객들은 단어 하나하나를 살펴보거나 한글 자음이 적힌 종이 카드를 집어 들며 한동안 자리를 떠나지 않았다.
학교 친구들과 서점을 찾은 정윤슬 양(14)은 "한글날 100주년을 맞아 선생님, 친구들과 함께 왔다"며 "평소 좋아하는 에세이와 철학책도 보고 한글의 소중함도 되새길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올해는 훈민정음이 반포된 지 580돌이자 한글날의 출발점인 '가갸날'이 만들어진 지 100년이 되는 해다. 훈민정음은 1443년 창제돼 1446년 반포됐고, 조선어연구회는 1926년 이를 기념해 '가갸날'을 정한 뒤 1928년 이름을 '한글날'로 바꿨다.
서점가도 한글날을 맞아 우리말 관련 기획전과 도서, 기념 상품을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교보문고 한편에 마련된 '한글날 프로젝트' 매대에는 책 겉면을 감싸는 북커버와 북백, 우리말 관련 추천 도서가 나란히 놓였다.
북커버를 구입한 최 모 씨(36)는 "요즘 책과 관련된 굿즈가 다양해져 관심이 생겼다"며 "원래 북커버만 사려고 왔는데 추천 도서를 보다 보니 책도 한 권 살지 고민하고 있다"고 웃었다.
한글날을 앞두고 우리말 관련 책을 찾는 독자도 늘었다. 예스24가 올해 1월 1일부터 9월 30일까지 집계한 '우리말' 키워드 도서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2% 증가했다.
김하나 양(14)은 "순우리말이나 아름다운 한글 표현을 담은 책들이 많이 놓여 있어 관심 있게 보고 있다"며 "한글날을 기념해 근처 윤동주문학관에도 가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서점 밖 광화문광장도 한글날 나들이에 나선 시민들로 활기를 띠었다. 비교적 포근한 날씨 속에 어린아이를 데리고 나온 가족과 외국인 관광객들은 세종대왕상 앞에서 차례로 사진을 남겼다.
광장 곳곳에는 한글 모자와 그림엽서 만들기, 한글 간판 전시 등 시민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체험 부스도 마련됐다. 세종대왕 차림을 한 남성과 사진을 찍기 위해 아이들이 길게 줄을 서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기상청 지역별 상세관측자료(AWS)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 서울의 기온은 22.8도를 기록했다. 한글날 100돌을 맞은 광화문은 우리말을 책으로 만나고, 손으로 만들고, 세종대왕과 사진으로 남기려는 시민들의 발길로 하루 종일 북적였다.
한글날 제정 100주년을 맞은 9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세종대왕 동상 앞에서 한복을 입은 외국인 관광객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 뉴스1 김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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