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외국인보호소 강제퇴거 중 "입 막고 목 졸랐다" 인권위 진정

사회

뉴스1,

2026년 October 09일, PM 06:33

화성외국인보호소 보호관들이 8월 27일 인도 국적 남성에 대한 강제퇴거를 집행하는 과정에서 입에 덕테이프를 붙이고 물리력을 행사하는 모습이 담긴 보호관 보디캠 영상(박은정 조국혁신당 의원실 제공)

법무부 출입국 당국이 보호 중이던 외국인을 강제퇴거시키는 과정에서 입에 접착력이 강한 덕테이프를 붙이고 목을 조르는 등 과도한 강제력을 행사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해당 외국인은 인권침해를 당했다며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을 냈다.

9일 뉴스1 취재에 따르면 인도 국적 남성 A 씨는 지난 8월 27일 화성외국인보호소에서 출국 호송되는 과정에서 보호관들로부터 폭행과 과도한 강제력을 당했다며 법률대리인을 통해 지난 2일 인권위에 진정서를 제출했다.

진정서에 따르면 A 씨는 화성외국인보호소에 약 8개월간 수용돼 있다가 강제퇴거 당일 오전 담당 보호관으로부터 "방 안의 갈등 때문에 안전이 우려되니 다른 방으로 옮겨야 한다"는 취지의 말을 듣고 짐을 챙겼다. 그러나 실제로는 강제퇴거를 위한 호출이었다는 게 A 씨 측 주장이다.

A 씨 측은 호송차량에 오르기 전 보호관들이 A 씨의 목을 붙잡거나 조르고 갈비뼈 부위를 강하게 때렸다고 주장했다. 보호관들은 A 씨가 앞서 신청한 보호일시해제가 거부됐다는 내용의 한국어 서류를 강제퇴거 직전 제시했고, A 씨의 번역과 설명 요청도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A 씨 측은 밝혔다.

이후 보호관들은 공항으로 향하는 호송차량 안에서 A 씨에게 수갑과 신체보호장비를 착용시킨 것으로 전해졌다. A 씨 측은 이 과정에서 보호관들이 입에 덕테이프를 여러 겹 붙이고 눈을 제외한 얼굴을 가리는 스키마스크도 씌웠다고 주장했다.

A 씨는 가족과 변호사에게 연락하기 위해 전날 보호관에게 맡긴 휴대전화를 돌려달라고 여러 차례 요구했지만, 인도에 도착해 출국 게이트를 나서기 직전에야 돌려받았다고 주장했다.

앞서 박은정 조국혁신당 의원은 8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법무부 국정감사에서 법무부로부터 제출받은 당시 보호관의 보디캠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는 A 씨가 "스스로 갈게요"(I will go myself), "저항하지 않을게요"(I will not fight)라고 말하는 가운데 보호관들이 A 씨의 어깨를 누르고 "힘 주지 말라"고 말하는 장면이 담겼다.

박 의원은 "피해자는 계속 저항할 생각이 없다고 얘기하는데도 보호소 직원은 호송 내내 반말과 고압적인 태도로 윽박지르고 신체에 고통을 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해당 직원들의 가혹행위를 철저하게 조사하고 이런 피해가 재발하지 않도록 해 달라"고 법무부에 촉구했다.

bea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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