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1 김지영 디자이너
경제적 형편이 다르다는 이유로 시댁에만 매달 용돈을 드리는 남편에게 서운함이 커지고 있다는 여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시댁엔 매달 50, 친정엔 0원인 게 저희 집 기준'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결혼 9년 차 맞벌이 부부로 초등학생 자녀 한 명을 키우고 있다는 A 씨는 남편과 양가 부모님을 챙기는 문제로 다툰 뒤 답답한 마음에 글을 남겼다고 밝혔다.
A 씨에 따르면 부부는 결혼할 때부터 시부모에게 매달 50만 원씩 용돈을 보내기로 했다. 시부모 모두 연금을 받지 못하는 상황이어서 남편과 합의한 일이었고, A 씨 역시 이를 당연하게 받아들였다.
반면 친정에는 9년 동안 정기적으로 돈을 보낸 적이 없었다. 친정아버지가 연금을 받고 있어 생활에 큰 어려움이 없다는 게 남편의 설명이었다.
문제는 경조사에서도 차이가 이어졌다는 점이다. 시댁 쪽 친척의 결혼식에는 축의금으로 기본 20만 원을 내면서, A 씨의 친사촌 결혼식에는 10만 원이면 충분하다고 했다는 것이다. 명절 선물도 시댁에는 한우 세트를 보내지만 친정에는 과일 한 상자를 보내는 데 그쳤다.
지난해 친정아버지의 칠순 때도 갈등이 있었다. A 씨는 시댁 기준이라면 최소 100만 원은 해야 한다고 생각했지만, 남편은 30만 원이면 충분하다고 했다. 결국 A 씨는 남편 몰래 자신의 비상금에서 70만 원을 더 보태 아버지에게 드렸다고 털어놨다.
반면 시어머니의 환갑 때 남편은 A 씨와 상의하지 않고 200만 원을 보냈다. A 씨는 나중에 통장 내역을 확인하고서야 이 사실을 알게 됐다고 했다.
결정적으로 A 씨는 친구 부부의 사례를 들며 양가에 똑같은 기준을 적용하자고 남편에게 제안했다. 친구 부부는 결혼할 때부터 양가 부모님 용돈과 경조사비, 선물 금액까지 동일하게 정했고, 친구 남편은 장모 생신에 꽃다발도 따로 준비한다고 했다.
그러나 남편은 "그 집은 그 집이고 우리 집은 우리 집"이라며 "너네 집은 여유 있잖아. 우리 집은 형편이 안 되니까 더 드리는 거지"라고 말했다.
A 씨는 남편의 말이 아주 틀린 것은 아니라면서도, 친정 부모님에게 정기적으로 아무것도 해드리지 않는 것이 과연 맞는지 고민된다고 했다. 특히 어머니가 전화 통화 중 "너네 시댁은 잘 챙겨드리지?"라고 물었을 때 차마 대답하지 못했다며 속상한 마음을 드러냈다.
A 씨는 남편의 월급이 자신보다 많아 그동안 남편의 의견을 따르는 것이 맞는다고 생각하기도 했다. 하지만 시댁에 보내는 매달 50만 원은 자신의 월급도 들어가는 공동 통장에서 나가고 있었다.
이 점을 지적하자 남편은 "그럼 너는 계산하면서 결혼했냐"고 반문했다. A 씨는 "계산은 9년 동안 당신이 해왔잖아"라는 말이 목까지 올라왔지만, 아이가 방에서 나오는 바람에 결국 삼켰다고 털어놨다.
A 씨는 남편과 다툰 뒤 거실 식탁에 앉아 글을 쓰고 있다며, 다음 날이면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다시 출근해야 할 것 같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도 "친구네 집 얘기는 괜히 꺼냈나 싶다가도 9년 만에 처음 해본 말이라 후회는 안 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누리꾼들은 "남자가 하자는 대로 다 하는 아내를 얼마나 무시했을 지 감도 안 온다. 친정은 그 정도만 줘도 된다는 말을 아내에게 한다고?", "차라리 생활비 똑같이 내고 각자 돈으로 알아서 챙기자고 해라" 등의 반응을 보였다.
rong@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