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빈소서 완장 찬 장녀에 "여자 상주 부적절"…장례지도사 지적 '시끌'

사회

뉴스1,

2026년 October 10일, AM 10:25


어머니의 장례식에서 상주를 맡은 장녀가 장례지도사로부터 '여자 상주는 부적절하다'라는 말을 여러 차례 들었다고 밝혀, 가부장적 장례 관습을 둘러싼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10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소셜 네트워크 서비스)에는 딸 셋을 키우고 있는 여성 A 씨가 어머니의 장례를 치르면서 겪은 사연이 전해졌다.

A 씨는 검은 상복을 입고 팔에 완장을 찬 자신의 사진과 함께 장례지도사에게 들었던 말을 공개했다.

그는 "어머니의 장례를 직접 주관했지만, 장례지도사가 여성이 상주를 맡는 것이 적절하지 않다는 말을 반복하더라"라고 말했다.

A 씨는 "지금은 2026년이다. 여자 상주가 뭐가 어떻냐. 장례지도사에게 그런 이야기는 내게 하실 필요 없다고 따졌다"고 밝혔다.

이어 "완장과 머리에 꽂는 핀은 부친상일 때 왼쪽, 모친상일 때 오른쪽에 착용해야 한다"며 "이런 사실도 이번에 처음 알게 됐다"고 전했다.

해당 사연이 알려진 뒤 가족 중 남성이 없다는 이유로 장례 과정에서 불편한 일을 겪었다는 비슷한 경험담도 잇따랐다.

외동딸이라는 한 여성은 어머니의 장례식에서 상주를 맡으려 했지만 장례식장 관계자들이 남자 형제가 있는지부터 물었다고 했다. 결국 그는 "완장을 차지 못했고, 군 복무 중 휴가를 나온 사촌 남동생이 대신 상주를 맡았다"고 털어놨다.

반대로 한 남성은 "친척 중에 남자가 없다는 이유로 한 번도 본 적 없는 당숙의 장례식에 불려 갔다"며 "최선을 다했지만 상주를 맡는 내내 마음이 불편했다"고 전했다.

이를 두고 누리꾼들은 "딸이 부모의 장례를 주관하는 게 대체 무슨 문제가 되냐. 아직도 남녀 가르기는 여전한 거냐?", "남성 우월주의 없어져야 하는 거 아닌가", "부모를 생각하는 마음은 남녀 성별과 관련이 없다", "고인을 보내는 마음보다 형식을 앞세우는 것", "수백 년간 이어온 관습을 굳이 바꿔야 하나?", "조상들이 정해둔 것들 억지로 고칠 필요는 없다" 등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한편 대법원은 2023년 제사 주재자를 정할 때 장남이나 장손자 등 남성 상속인을 우선하는 기존 판례를 변경한 바 있다.

khj80@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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