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1 김지영 디자이너
결혼 2년 차 아내가 남편에게 매달 생활비 50만 원을 받으면서 지출 내역까지 일일이 보고해야 한다는 사연을 공개했다.
지난 8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생활비 50만 원 주면서 다 썼냐고 묻는 남편'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자신은 식당 주방에서 일하고 남편은 회사에 다닌다는 작성자 A 씨는 결혼 당시 남편이 생활비를 부담하고 나머지는 각자 관리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남편이 매달 넣는 생활비는 50만 원에 불과했고, 부족한 비용은 자신의 월급으로 메우고 있다고 했다.
이번 달 지출 내역에 따르면 관리비 23만 원, 가스비 7만 원, 인터넷과 정수기 렌털 비용 5만 원이 나갔다. 고정 지출만 35만 원에 달해 장보기에 쓸 수 있는 돈은 15만 원뿐이었다.
A 씨는 "둘이 한 달 먹는 걸 15만 원으로 하라는 것"이라며 답답함을 드러냈다.
문제는 남편의 반복적인 지출 확인이었다. 남편은 매달 말 생활비를 어디에 썼는지 묻고 가계부 애플리케이션 화면을 캡처해 보내라고 요구했다.
지난달에는 영수증을 확인한 뒤 소고기를 왜 샀느냐고 따져 묻기도 했다. 해당 소고기는 시어머니 생신 때 미역국을 끓이기 위해 구매한 것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남편의 월급은 자신보다 약 150만 원 많지만 통장 내역은 한 번도 본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남편은 적금을 넣고 있다고만 설명했다는 것이다.
A 씨는 남편이 친구들과 골프를 치러 가 하루에 40만 원을 썼지만 이를 자신의 용돈이라며 문제 삼지 않았다고 전했다. 자신이 직장에서 남은 식재료를 가져와 반찬을 만들어도 그 비용은 생활비 계산에 포함되지 않는다고 토로했다.
결국 남편이 또다시 가계부를 보내라고 하자 A 씨는 생활비를 100만 원으로 올리거나 남편이 직접 장을 보라고 요구했다.
그러자 남편은 "너는 왜 그렇게 돈을 헤프게 쓰느냐"며 "우리 엄마는 50만 원으로 네 식구 먹고살았다"고 말했다고 한다. 이에 A 씨는 "그게 30년 전 이야기 아니냐"며 반박하고 "그럼 어머님한테 가서 밥 얻어먹고 오라"고 쏘아붙였다. 남편은 방으로 들어가 문을 잠갔다.
이후 남편은 "돈 문제로 싸우는 게 너무 없어 보이지 않느냐"고 말했다. A 씨는 "없어 보이는 건 50만 원을 주면서 영수증을 검사하는 것 아니냐"며 억울함을 드러냈다.
A 씨는 자기 돈으로 산 식재료로 점심을 준비하는 동안 남편은 거실에서 골프 영상을 보고 있었다며 "이 밥을 차려줘야 하나 진지하게 고민 중"이라고 했다. 이어 생활비를 올려달라는 요구가 무리한 것인지, 자신이 정말 돈을 헤프게 쓰는 것인지 의견을 구했다.
누리꾼들은 "남편 밥 차려주고 싶으면 50만 원에 맞춰서 차려주세요", "혼자 쓸 거면 결혼을 왜 했지?", "요즘엔 혼자 살아도 생활비 50만 원 더 드는데", "한 달 용돈도 안 되는 50만 원을 생활비로 주고 증빙까지 원하다니" 등의 반응을 보였다.
rong@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