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모 살해·아내 납치` 20대 긴급체포…가정폭력 이력도(종합)

사회

이데일리,

2026년 October 11일, PM 03:41



11일 장모 살해 후 아내를 데리고 도주한 사건이 발생한 서울 송파구 현장에 경찰 통제선이 설치돼 있다. (사진=김태섭 수습기자)
11일 장모 살해 후 아내를 데리고 도주한 사건이 발생한 서울 송파구 현장에 경찰 통제선이 설치돼 있다. (사진=김태섭 수습기자)
[이데일리 이민하 기자 김태섭 수습기자] 서울 송파구에서 장모를 흉기로 찌르고 이혼 소송 중인 아내를 차량에 태워 도주한 20대 남성이 강원 양양에서 범행 7시간만에 긴급체포됐다. 이 남성은 앞서 가정폭력 사건으로 수사를 받고 있던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 송파경찰서는 11일 낮 12시 35분께 강원 양양군의 한 야산에서 남성 A 씨를 존속살해 등 혐의로 긴급체포했다고 이날 밝혔다.

송파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5시 38분께 송파구에서 “남자가 여자를 끌고 가려고 한다. 여자 1명이 쓰러져 있다”는 등의 112신고가 접수됐다. 현장에서는 A 씨의 장모인 50대 여성이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다. 피해자는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A 씨는 장모에게 흉기를 휘두른 뒤 이혼 관련 소송 중인 20대 아내를 차량에 태워 도주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강원경찰청 등과 공조해 추적에 나섰고, 같은 날 오전 10시 30분께 양양군의 한 야산에서 차량과 함께 아내를 안전한 상태로 발견했다. 이후 주변 수색을 이어가 낮 12시 35분께 A 씨를 검거했다.

A 씨는 사회복무요원으로 근무 중이며 아내에 대한 가정폭력 사건으로 수사를 받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해당 사건은 서울 용산경찰서에서 경기 수원권선경찰서로 이송됐다.

수원권선경찰서 관계자는 “A 씨에 대한 기존 접근금지 조치가 30일이 지나 종료된 뒤 경찰이 접근금지를 다시 신청했으며, 법원 결정이 나오기 전에 이번 사건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사건 현장을 직접 본 인근 주민은 이날 이데일리에 “잠결에 소리가 들려 처음에는 학생들이 소리를 지르는 줄 알았다”며 “자세히 들어보니 ‘살려주세요’라고 해서 창문을 열었더니 여성이 끌려가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 주민은 “여성이 근처에 서 있던 할아버지를 보면서도 ‘살려주세요’라고 외쳤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가정폭력 가해자 유치 신청 836건…8개월 만에 작년 추월

범죄피해자 안전조치를 받던 피해자가 다시 강력범죄 피해를 본 사례는 이전에도 있었다. 서명옥 국민의힘 의원실이 경찰청에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월 22일 강원 고성에서는 전 남편이 이혼한 아내를 차량에 강제로 태우려다 저항하는 피해자를 흉기로 찌른 사건이 발생했다. 가해자는 피해자를 스토킹한 혐의로 잠정조치를 받고 있던 상태였다. 지난해 4월 1일 경기 시흥에서는 편의점에서 일하던 여성을 전 남편이 찾아와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한 사건도 발생한 바 있다.

가정폭력 가해자를 피해자와 격리하기 위한 조치 신청도 늘고 있다. 정춘생 조국혁신당 의원실이 경찰청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가해자를 유치장이나 구치소에 유치하는 임시조치 5호 신청은 2021년 111건에서 2022년 274건, 2023년 436건, 2024년 562건, 지난해 785건으로 매년 증가했다. 올해는 1~8월 잠정 집계로 836건을 기록해 이미 지난해 연간 신청 건수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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