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모 살해·아내 납치' 20대 압송…"조사에서 다 말하겠다"(종합2보)

사회

뉴스1,

2026년 October 11일, PM 07:08

서울 송파구 문정동에서 장모를 살해하고 이혼 소송 중인 아내를 납치해 도주하다 강원 양양군에서 붙잡힌 20대 남성 A씨가 11일 서울 송파경찰서로 이송되고 있다. 2026.10.11 © 뉴스1 안은나 기자

서울 송파구에서 장모를 살해하고 아내를 납치한 혐의를 받는 20대 남성이 11일 오후 서울 송파경찰서로 압송됐다.

이날 오후 6시 27분쯤 송파경찰서에 도착한 A 씨는 갈색 모자와 흰색 마스크를 쓴 채 모습을 드러냈다. 양손과 왼쪽 발에는 붕대를 감고 있었다. 그는 장모를 살해하고 아내를 납치한 이유, 범행을 미리 계획했는지 등을 묻는 취재진에게는 "조사에서 다 말하겠다"라고만 답하고 3층에 위치한 조사실로 향했다.

A 씨는 이날 오전 5시 58분쯤 서울 송파구 문정동에서 장모 C 씨(50대)를 살해한 뒤 아내 B 씨(20대)를 차량에 태워 강원지역으로 도주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추적 끝에 이날 낮 12시 35분쯤 강원 양양군의 한 야산에서 A 씨를 존속살해 등 혐의로 긴급체포했다.

경찰 관계자는 A 씨가 조사실로 올라간 뒤 기자들과 만나 A 씨가 B 씨와 '혼인무효 소송' 중에 범행했다고 설명했다.

이혼 소송이 법적으로 성립한 혼인관계를 끝내는 절차라면, 혼인무효 소송은 혼인이 처음부터 법적 효력이 없었음을 확인하는 절차다.

이 관계자는 A 씨와 B 씨가 야산 중턱에서 각자 갈 길로 가자고 한 뒤 따로 이동했으며, 경찰이 이들을 각각 발견했다고 설명했다. B 씨는 경미한 찰과상을 입었으나 안전한 상태였다.

흉기는 검거 장소 주변에서 발견됐다. A 씨가 극단적 선택을 시도한 정황은 없었다고 경찰은 밝혔다.

범행 동기에 대해서는 "조사해 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강원지역으로 도주한 이유에 대해서도 A 씨가 연고가 없는 곳으로 향한 이유를 추가로 확인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A 씨는 가정폭력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던 중 이번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등에 따르면 A 씨는 지난 8월 B 씨와 연락이 닿지 않는다며 B 씨를 찾아달라고 경찰에 신고했다.

서울 용산경찰서는 B 씨의 소재를 파악했지만, B 씨는 A 씨에게 가정폭력을 당했다며 자신의 위치를 남편에게 알리지 말아 달라고 요청했다.

경찰은 두 사람이 함께 살던 경기 수원시에서 가정폭력 피해가 있었다는 B 씨의 진술을 확보한 뒤 사건을 수원 권선경찰서로 넘겼다.

수원 권선경찰서는 B 씨의 신변 보호를 위해 지난 8월 26일 A 씨에 대한 접근금지 조치를 신청했다. 법원은 9월 30일까지 B 씨의 100m 이내 접근과 전화·문자 등 전기통신을 이용한 접근을 금지했다.

경찰은 B 씨에게 신변 보호용 스마트워치를 지급했다. A 씨가 B 씨의 주거지를 알고 있는 점을 고려해 지방의 보호시설에서 지내도록 조치했다.

가정폭력 수사를 위한 출석 요구에 A 씨는 응하지 않았다. 경찰은 관련 증거를 확보하기 위해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아 A 씨의 근무지와 주거지에서 3차례 집행을 시도했지만 모두 불발됐다.

군포지역에서 사회복무요원으로 근무하던 A 씨가 근무지에 출근하지 않거나 주거지를 비워둬 영장을 집행하지 못했다는 게 경찰 설명이다.

그사이 접근금지 조치는 지난달 30일 종료됐다. 경찰은 이달 6일 법원에 연장을 신청했으나 결정을 기다리던 중 사건이 발생했다.

기존 접근금지 조치가 유지되던 기간에는 A 씨가 B 씨에게 연락하거나 접근한 사실이 확인되지 않았다. B 씨도 추가로 경찰에 피해 신고를 하지는 않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이달 중순 A 씨에게 다시 출석을 요구하고, 이후에도 응하지 않으면 체포영장 신청 등 강제수사를 검토할 계획이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지방 보호시설에서 지내던 B 씨는 이날 어머니 C 씨의 집을 찾았다가 사건에 휘말린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A 씨를 상대로 구체적인 범행 경위와 동기, 사전 준비 여부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e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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