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1 윤주희 디자이너
어린 딸의 미래를 위해 모아둔 적금에서 700만 원을 몰래 인출해 시어머니 수술비로 쓴 남편 때문에 화가 치밀어 오른다는 아내의 사연에 곱지 않은 시선이 쏟아졌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아이가 열심히 모으고 있던 적금을 몰래 깨서 시어머니 수술비로 쓴 남편이 너무 못마땅하다. 이런 생각을 하는 내가 독한 여자냐"는 내용의 사연이 올라왔다.
결혼 5년 차로 3살 딸을 키우고 있다는 여성 A 씨는 남편과 맞벌이하며 수입은 각자 관리하고 생활비만 공동으로 부담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부부는 딸이 대학에 진학하거나 독립할 때 보태주기 위해 아이 명의로 적금 통장을 개설하는 등 자녀의 미래를 위한 저축 계획도 함께 세웠다.
A 씨가 매달 20만 원씩 저축하고 남편도 보너스를 받을 때마다 50만~100만 원을 보태는 방식이었다.
그러던 며칠 전 A 씨는 아이의 보험금을 청구하기 위해 통장 거래 내역을 살펴보다가 700만 원이 출금된 사실을 알게 됐다.
놀란 A 씨가 남편에게 이유를 묻자 "지난달 엄마가 갑작스럽게 담낭 제거 수술을 받게 됐는데 수술비와 입원비가 부족해 급한 대로 아이 적금을 깼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A 씨가 "시댁에 형제들도 있고 남편 비상금도 있을 텐데 어떻게 상의 한마디 없이 아이 돈에 손을 대냐"고 따지자 남편은 "동생들도 경제적으로 어려운 상황이고 내가 모아둔 비상금으로는 수술비를 감당하기에 부족했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어머니가 수술받지 못하면 큰일이 날 수도 있었는데 자식으로서 어떻게 외면할 수 있겠냐"며 A 씨를 나무랐다.
이에 A 씨는 "그냥 '가족끼리 이 정도도 이해 못 해주냐', '내 어머니 살린 건데 너무한 거 아니냐'며 적반하장으로 나오더라. 돈의 액수가 문제가 아니다. 아이 이름으로 된 돈은 신성한 거라고 생각하고 모아왔는데 그걸 남편이 자기 편의대로, 그것도 제 동의 없이 꺼내 썼다는 사실에 배신감이 너무 크다"고 했다.
그러면서 "어머니 수술비라는 명분이 모든 걸 덮어줄 수 있는 건지 모르겠다. 남편 얼굴만 봐도 화가 치밀어 올라서 밥도 같이 못 먹겠다"며 "내가 정말 너무 예민하고 독한 여자인 건지, 아니면 남편이 상식 밖인 건지 따져달라"고 의견을 구했다.
A 씨의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이걸 고민해야 하나? 친정엄마라고 생각해 봐라. 답은 나온다", "매몰찬 며느리다", "남편이 너무 불쌍하다" 등 되레 남편에 대한 옹호와 함께 A 씨를 향한 비판을 쏟아냈다.
khj80@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