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평구 갈현동 화재(사진= 뉴시스)
화재는 지난 7월 8일 은평구 갈현동의 40년 된 지상 3층 규모 빌라 3층에서 발생해 약 50분 만에 꺼졌다. 보호자가 잠시 집을 비운 사이 잠을 자던 초등학생 남매가 구조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숨졌다.
조사서에 따르면 발화 지점은 거실 모서리에 놓인 스탠드형 에어컨의 우측 바닥 부근으로 지목됐다. 현장에서는 에어컨 실내기와 가재도구 등이 전소됐으며, 벽면 그을음까지 하얗게 타버린 ‘클린번(Clean burn)’ 현상과 바닥에서 위쪽으로 번진 ‘V자형’ 연소 흔적이 발견됐다.
특히 에어컨 실내·외기 전원선이 연결돼 있던 ‘확장형 3구 멀티탭’에서 결정적인 단서가 포착됐다. 멀티탭 본체 전원선과 내부 플러그 단자 구조물에서 전선이 녹아붙은 흔적(단락흔 및 용융흔)이 각각 확인된 것이다.
기계적 결함이나 방화 가능성은 배제됐다. 사고 당시 남매가 잠들어 있었던 점을 종합할 때 부주의로 인한 화재 가능성도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단순 전력 과부하로 인한 사고도 아닌 것으로 파악됐다. 해당 멀티탭의 최대 허용 용량은 3520W로, 에어컨의 소비 전력(1700W)을 크게 웃돌아 용량 초과 상태는 아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소방당국은 “에어컨 가동 시 발생하는 돌입전류의 누적은 메인스위치 및 멀티탭의 절연열화를 유발할 수 있으므로, 고용량 기기는 벽체 콘센트에 직접 연결하여 사용하는 것이 안전하다”고 권고했다.
아울러 “3구 멀티탭의 전기적 점화 열원에 의한 화재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면서도 “구체적인 발화 매커니즘을 객관적 물증으로 특정하기는 어려워 최종 화재 원인을 전기적 요인(미확인 단락)으로 추정 판정했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