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향 "대통령실, 해임 개입설 들었다"…최교진 장관 '직권남용' 고소 고려

사회

뉴스1,

2026년 October 12일, AM 11:57

박지향 동북아역사재단 이사장이 지난해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교육위원회의 한국고전번역원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25.10.16 © 뉴스1 유승관 기자

박지향 동북아역사재단 이사장이 자신의 해임 추진 과정에 대통령실이 개입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밝혔다. 교육부는 대통령실의 개입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박 이사장은 최교진 교육부 장관을 직권남용 혐의로 고소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12일 국회 교육위원회의 교육부 산하 기관 국정감사에서 박 이사장은 대통령실이 자신의 직무정지와 해임 추진에 개입했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느냐는 박종훈 의원의 질문에 "그런 말을 들어본 적이 있다"고 답했다.

박 이사장은 개입 주체를 묻는 질문에 "제가 들은 것은 청와대 비서실에서"라며 말끝을 흐렸다.

이에 김영진 교육부 학교정책관은 박 의원이 "이 일과 관련해 청와대로부터 전화를 받은 적이 있느냐"고 묻자 "없다"고 답했다. 정무비서관으로부터 연락을 받은 적이 있는지 재차 묻는 질문에도 "전혀 없다"고 부인했다.

박 이사장에 대한 직무정지와 해임 추진이 지난해 12월 이재명 대통령과의 '환단고기 논쟁' 이후 시작됐다는 주장도 나왔다.

박 의원은 "환단고기 논쟁이 발생하면서부터 갑자기 교육부가 직무정지를 한 것 아니냐"고 물었다. 박 이사장은 "그렇게 해석하시더라. 저는 잘 모르겠다"고 답했다.

박 이사장은 "제가 이사장으로 부임한 뒤 특별하게 국가에 해를 끼치는 사업을 한 적이 없다"며 "오히려 독도체험관을 재개관하면서 누적 관객 수가 100만 명을 넘을 정도로 성과를 냈다"고 주장했다.

또 박 의원은 "법원에서 박 이사장의 손을 들어줬는데 이후 다시 해임을 위한 이사회 소집요구서를 보낸 이유가 무엇이냐"고 질의했다.

김 정책관은 "이사장께서 현재 동북아역사재단 이사장으로서 업무를 수행하는 데 여러 가지 어려움이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며 "관련 사유에 대한 충분한 소명이 이뤄지지 않았다는 판단이다. 집행정지는 잠정적인 조치라고 생각하고 있으며 즉시항고를 통해 판단을 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해임을 위한 이사회 소집요구 공문이 서기관 전결로 처리된 점도 문제 삼았다. 김 정책관은 "위임전결 규정에 이사회 개최 요청에 대한 명시적인 규정은 없다"면서도 "과장이나 국장 전결로 나갔으면 좋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의원이 "교육부 장관을 직권남용으로 고소했느냐"고 묻자 박 이사장은 "고소를 고려 중"이라며 아직 고소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부당한 해임 추진이 직권남용에 해당할 소지가 있느냐는 질문에는 "그럴 소지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여당에서는 박 이사장의 재단 운영과 역사 연구 사업을 둘러싼 문제를 제기했다. 김준혁 의원은 동북아역사재단이 운영하는 교사 연수 프로그램에서 환단고기 관련 강좌가 과도하게 편성됐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동북아역사현안 이해교육 연수 4기에서 3개 강좌 중 2개가 환단고기 이야기"라며 "우키시마호 침몰 사건, 일본군 위안부 문제, 중국 동북공정, 독도 문제 등 중요한 현안이 많은데 어떻게 3개 강좌 중 2개를 환단고기로 편성할 수 있느냐"고 질타했다.

박 이사장은 "교육홍보실장이 주관하고 있어 보고를 받지 못했다"고 답했다.

이에 김 의원은 "이런 중요한 내용이 이사장에게 보고되지 않았다는 것도 문제이고, 보고가 됐는데도 이렇게 결정됐다면 그것도 문제"라며 "학자로서 하나하나 신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ch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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