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로 소멸 위기 언어·문화 보존한다"…훈민정음 세계화 포럼

사회

뉴스1,

2026년 October 12일, PM 06:43

인도네시아 부톤섬의 소수민족 찌아찌아족이 한글을 활용해 고유 언어를 표기한 사례. (연세대 동서문제연구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인도네시아 부톤섬의 찌아찌아족, 볼리비아 원주민 아이마라족, 시베리아에 있는 흑수말갈족의 후예인 나나이족. 이들의 공통점은 한글을 활용해 자신들의 언어를 기록하고 문화를 계승한다는 점이다. 이처럼 고유 문자가 없어 소멸 위기에 처한 언어를 한글로 표기해 보존해온 사례를 공유하는 국제학술대회가 열린다.

연세대 동서문제연구원은 다음 달 18일 연세대 이윤재관 대강당에서 '세계의 소멸 위기 사라지는 언어와 문화, 훈민정음으로 담다'를 주제로 '2026 훈민정음 세계화 포럼'을 개최한다고 12일 밝혔다. 동서문제연구원이 주최하고 훈민정음세계화재단과 훈민정음학회가 주관한다.

포럼에서는 문자가 없거나 기록 기반이 취약한 언어를 훈민정음(한글)으로 표기해 온 17년간의 활동을 돌아보고 향후 과제를 살펴본다. 훈민정음세계화재단과 훈민정음학회는 2009년 인도네시아 부톤섬 찌아찌아족을 시작으로 볼리비아 아이마라족, 시베리아 나나이족의 언어를 훈민정음으로 표기하는 방식을 개발해 보급했다. 아프리카 콩고의 피그미족에는 치템보 정음 문자 체계의 보급을 지원했다.

포럼에서는 소멸 위기 언어의 훈민정음 표기 개발·보급 현황과 교육 사례, 향후 가능성과 과제를 논의한다. 포럼과 함께 소멸위기 언어 공동체에 전해 내려오는 전설을 소재로 한 서화 작품을 전시하는 '세상의 오래된 이야기'도 열린다.

동서문제연구원 관계자는 "전 세계 7000여 언어와 민족 중 500여 개 언어만 문자를 갖고 있고, 그중에서도 고유 문자는 30~40종"이라며 "훈민정음 표기법은 음을 정확하게 표현하고 배우기 쉬워 언어와 문화의 보존이라는 측면 외에 전 세계 인류의 문맹 퇴치에도 크게 기여할 수 있다"고 말했다.

jinn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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