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동맥이 막히면 폐로 혈액을 보내는 우심실의 부담이 급격히 증가한다. 따라서 중증 폐색전증에서는 혈전의 크기나 위치뿐 아니라 혈압과 산소포화도, 우심실 기능, 주요 장기의 혈액순환 상태를 종합적으로 평가해야 한다. 급성 우심부전이나 쇼크가 동반된 환자에서는 신속한 심장내과 진료와 치료 전략 결정이 중요하다.
김동언 순천향대 부천병원 심장내과 교수는 “최근 수술이나 입원, 장기간의 침상 안정, 장거리 이동, 임신·출산, 암 치료 등 혈전 위험 요인이 있는 사람이 갑자기 숨이 차거나 가슴 통증, 실신, 한쪽 다리 부종 등의 증상을 보이면 지체하지 말고 응급실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폐색전증의 흉통은 숨을 깊이 들이마시거나 기침할 때 심해질 수 있다. 빠른 맥박과 어지럼증, 실신, 객혈, 산소포화도 저하가 나타나기도 한다. 증상이 뚜렷하지 않거나 다른 심장·폐질환과 비슷하게 나타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폐색전증이 의심되면 증상과 위험 요인을 바탕으로 발생 가능성을 평가한다. 필요에 따라 D-dimer 혈액검사와 폐동맥 CT 조영술을 시행하며, 심초음파를 통해 우심실 기능과 폐색전증이 심장에 미치는 영향을 확인한다. 이후 혈압과 호흡 상태, 심장 표지자, 우심실 기능 등을 종합해 중증도를 판단한다.
치료의 기본은 항응고치료다. 헤파린 주사제나 경구 항응고제를 사용해 혈전이 커지거나 새로운 혈전이 생기는 것을 막는다. 혈압이 안정적인 환자는 항응고치료를 시행하면서 혈압과 산소 요구량, 우심실 기능이 악화하지 않는지 면밀히 관찰한다.
혈압이 떨어지거나 쇼크가 발생한 고위험 환자에게는 출혈 위험을 평가한 뒤 전신 혈전용해술을 고려한다. 혈전용해제를 사용하기 어렵거나 효과가 충분하지 않다면 카테터를 이용한 혈전용해술 또는 혈전제거술, 수술적 혈전제거술 등을 검토할 수 있다. 심폐기능 유지가 어려운 위중한 환자에서는 혈전을 제거할 때까지 ECMO로 심장과 폐의 기능을 보조하기도 한다.
카테터 유도 혈전용해술은 카테터를 혈전 부위까지 삽입해 혈전용해제를 직접 투여하는 치료다. 전신 투여보다 적은 용량의 약제를 사용하면서 폐동맥 혈류와 우심실 부담을 빠르게 개선할 수 있다. 다만 모든 환자에게 적용하는 치료는 아니며, 환자의 중증도와 출혈 위험을 고려해 선별적으로 시행한다.
예방을 위해서는 장시간 앉아 있을 때 1~2시간마다 일어나 걷고, 앉은 상태에서도 발목을 움직여 종아리 근육을 자주 수축시키는 것이 좋다. 적정 체중 유지와 금연, 규칙적인 신체활동도 도움이 된다.
치료 후에는 항응고제를 임의로 중단하거나 감량해서는 안 된다. 혈변이나 검은색 변, 혈뇨, 멈추지 않는 출혈, 심한 두통이나 갑작스러운 의식 변화가 나타나면 즉시 진료를 받아야 한다. 치료 이후에도 호흡곤란이 지속되거나 다시 심해지면 재발 또는 만성 혈전색전성 폐질환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추적검사가 필요하다.
카테터 유도 혈전용해술 시행 모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