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기 측, 불리한 인터뷰 참고인에 변호사 연결…경찰, 관련 녹취 확보

사회

뉴스1,

2026년 October 13일, PM 06:09

김병기 무소속 의원. 2026.10.12 © 뉴스1 김기태 기자

김병기 무소속 의원 측이 '공천헌금' 의혹과 관련해 불리한 내용을 언론 인터뷰에서 밝힌 참고인에게 변호사를 연결해 경찰 조사에 입회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이를 참고인 진술 회유 정황으로 보고 김 의원의 증거인멸 가능성에 대한 보완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13일 뉴스1 취재를 종합하면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공공범죄수사대는 김 의원의 공천헌금 수수 의혹 관련 참고인 A 씨에게 김 의원 측 보좌관 B 씨가 변호사를 연결한 정황이 담긴 녹취를 확보했다.

녹취에서 A 씨는 지인에게 B 씨로부터 전화를 받아 자신의 경찰 조사 예정 사실을 알렸고, 변호사 입회 제안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변호사를 입회시킨다고 얘기를 하는데"라며 "감시하겠다는 얘기인가"라고 말했다.

A 씨는 김 의원의 '3000만 원 공천헌금' 의혹과 관련해 금품 반환 장소에 대한 확인서를 경찰에 제출한 인물이다. 2020년 총선 당시 민주당 동작갑 지역위원회 사무국장으로 김 의원의 지역구 사무실에서 근무했다.

총선을 앞두고 김 의원 측에 돈을 건넸다는 전직 구의원들은 그해 6월 김 의원의 새 지역구 사무실에서 돈을 돌려받았다고 경찰에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A 씨는 당시 해당 장소로 사무실을 옮기기 전이었다는 취지의 확인서를 제출했다.

그러나 A 씨는 지난달 한 언론사 인터뷰에서 사무실 이전 시점이 기억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김 의원이 2020년 새 지역구 사무실 이사 날짜에 대한 확인서를 써달라고 했다"며 "나는 서명만 했다"고 말했다.

김 의원 측이 A 씨에게 접촉한 것은 이 인터뷰 뒤다. B 씨는 A 씨에게 연락하며 변호사 입회를 제안했고, B 씨가 연결한 변호사는 지난 7일 A 씨의 참고인 조사에 입회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당시 A 씨를 상대로 확인서의 작성 경위와 김 의원의 지시 여부 등을 조사했다.

이에 대해 B 씨는 뉴스1과의 통화에서 A 씨가 먼저 연락해 왔다며 "저희 의원실하고 관계없이 개인적으로 도움이 필요하면 연락해 보라고 제가 연락처를 줬다"고 해명했다. 변호사에게 연락하고 선임한 것도 A 씨가 직접 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경찰은 관련 녹취와 추가 확인한 사실관계를 토대로 B 씨가 A 씨에게 먼저 연락해 변호사 연결을 제안한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지난달 7일 김 의원에 대한 사전 구속영장을 신청했으나 검찰은 같은 달 11일 보완수사를 요구했다. 보완수사 요구에는 일부 혐의의 증거 보강과 함께 김 의원의 증거인멸 우려에 대한 추가 확인도 포함된 것으로 파악됐다.

서울경찰청 수사심의위원회는 지난 6일 김 의원 사건의 수사 기간을 이달 31일까지 연장해 달라는 경찰의 요청을 승인했다. 경찰은 보완수사를 마친 뒤 구속영장 재신청 여부 등을 결정할 방침이다.

e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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