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 '사건반장'
귀농을 위해 약 9000만 원을 들여 한옥을 매입하고 인테리어까지 마쳤지만 이사를 앞두고 집이 흔적도 없이 무너져 있었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12일 JTBC '사건반장'에는 최근 충남 홍성군의 한 한옥 주택을 매입했다가 이사 직전 집이 철거되는 피해를 본 70대 남성 A 씨가 억울함을 토로했다.
A 씨는 경기도 화성에서 인테리어 일을 하다 아내와 함께 귀농을 결심했다. 이후 2024년 충남 홍성군의 한 한옥 주택과 토지를 발견하고 매입을 결정했다.
문제는 해당 주택이 무허가·미등기 상태였다는 점이다. A 씨는 오래된 목재 골조가 마음에 들어 매입을 추진했고 건물을 정식으로 인정받기 위한 양성화 작업에도 나섰다. 이 과정에서 화장실과 배수시설 등을 설치하는 데 3000만 원 넘게 들였고 관련 절차를 거쳐 건물 등기까지 마쳤다.
주택과 토지를 매입하는 데 들어간 돈은 약 9000만 원이었다. A 씨는 집을 사기 전부터 소유권 문제가 없는지 여러 차례 확인했다. 이에 매도인은 자신이 아버지에게 상속받은 집이라 문제가 없으며 문제가 생기면 책임지겠다는 취지로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A 씨는 매도인의 말을 믿고 잔금을 치른 뒤 소유권 이전 절차를 마쳤다. 이후 집 내부를 손수 정비하고 TV와 전기밥솥, 침대 등 생활용품까지 미리 들여놓았다.
그러나 이사를 며칠 앞두고 집을 찾은 A 씨는 눈앞의 광경을 믿을 수 없었다. 집이 완전히 부서져 있었기 때문이다. 침대와 가구 등 미리 들여놓은 살림살이까지 파손됐다. 철제 대문 등 일부 시설물도 사라지거나 훼손된 상태였다.
JTBC '사건반장'
주변의 다른 집들은 멀쩡했지만 A 씨의 집만 폐허처럼 변해 있었다. 충격을 받은 A 씨는 결국 경찰에 신고했다.
조사 과정에서 드러난 배경은 가족 간 소유권 분쟁이었다. 집을 판 매도인은 아버지가 사망하면서 해당 주택을 상속받았으므로 자신에게 처분 권한이 있다는 입장이었다.
그러나 매도인의 작은아버지는 할아버지가 해당 집을 자신에게 주기로 했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A 씨는 집을 철거한 작은아버지를 재물손괴 혐의로 고소했다. 법원은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했다. 반면 집을 판 매도인을 사기 혐의로 고소한 사건은 혐의없음으로 불송치됐다.
형사 절차에서 유죄 판결을 받았지만 A 씨는 아직 실질적인 피해 보상을 받지 못했다. 가해자 측이 합의금으로 500만 원을 제시했지만 약 9000만 원을 들여 마련한 집과 파손된 살림살이 등을 고려하면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판단해 합의를 거절했다.
현재 A 씨는 매도인과 집을 철거한 작은아버지를 상대로 민사소송을 진행하고 있다. 그는집을 다시 짓거나 매각하기도 어려운 상황에 놓였고 결국 기존에 살던 집으로 돌아가 월세를 내며 생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rong@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