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식보다 중요한 건 따로 있다"…10년 새 뒤바뀐 결혼시장

사회

이데일리,

2026년 October 14일, PM 02:34

[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결혼을 준비하는 예비부부들의 소비 방식이 달라지고 있다. 배우자를 찾는 데는 적극적으로 돈을 쓰지만 결혼식 비용은 줄이려는 실속형 소비가 확산하면서 결혼상담소와 예식장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14일 국세청 국세통계포털 ‘100대 생활업종 사업자 현황’에 따르면 지난 8월 기준 전국 결혼상담소 사업자는 2176명으로 10년 전인 2016년(1619명)보다 34.4%(557명) 증가했다. 결혼상담소는 혼인을 희망하는 남녀에게 배우자를 소개하거나 중매하는 업체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결혼상담소 사업자는 2018년 1568명에서 2019년 1596명으로 증가한 이후 꾸준히 늘고 있다. 코로나19 시기인 2020년 1680명, 2021년 1695명을 기록했고 2022년에는 1823명으로 증가했다. 지난해 처음 2000명대를 넘어선 데 이어 올해도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반면 예식장은 줄어들었다. 지난 8월 기준 전국 예식장 사업자는 762명으로 2016년(1098명)보다 30.6%(336명) 감소했다.

2017년까지만 해도 1000곳을 웃돌던 예식장은 2019년 890곳으로 줄었고, 코로나19를 거치면서 2022년에는 750곳까지 감소했다. 2024년 714곳으로 저점을 찍은 뒤 지난해부터 소폭 회복했지만 여전히 10년 전 수준에는 크게 못 미친다.

눈길을 끄는 점은 최근 결혼하는 사람은 오히려 늘고 있다는 것이다.

국가데이처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혼인 건수는 2022년 19만1690건으로 역대 최저를 기록한 뒤 3년 연속 증가했다.

지난해 혼인 건수는 24만326건으로 2018년 이후 7년 만에 가장 많았다. 2023년 19만3657건에서 2024년 22만2412건으로 늘어난 데 이어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23만9159건) 수준도 넘어섰다.

혼인이 증가한 배경으로는 1991~1995년생인 2차 에코붐 세대가 결혼 적령기에 접어든 점과 젊은 층의 결혼에 대한 인식 변화 등이 꼽힌다.

전문가들은 결혼상담소와 예식장의 엇갈린 흐름을 실속을 중시하는 소비 문화의 변화로 보고 있다. 배우자를 만나는 과정에는 비용을 투자하되 결혼식 자체에는 큰돈을 쓰지 않으려는 경향이 반영됐다는 것이다.

이홍주 숙명여대 소비경제학과 교수는 “배우자를 만나기 위한 기회에는 적극 투자하지만 결혼식이라는 세레머니에는 상대적으로 비용을 줄이는 실용적인 모습”이라며 “특히 요즘 이성과의 만남에서 효율성과 확실성을 중요시하는 경향이 커진 만큼 결혼상담소는 늘어도 예식장은 간소화 추세에 대체할 수 있는 장소도 많아 감소하고 있다”고 말했다.

추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