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정부, 청년 돌봄 전문직 10만명 양성한다

사회

이데일리,

2026년 October 14일, PM 02:39

[이데일리 이지현 기자] 정부가 전국에 청년돌봄 전문직 10만명 양성을 추진한다. 초고령화 시대로 접어들면서 돌봄 수요가 급증하는 가운데 돌봄서비스를 제공하는 인력마저 나이 들어가는 구조를 바꾸기 위해서다. 정부는 청년들을 인공지능(AI)과 로봇 등 첨단기술을 다루는 전문인력으로 육성해 돌봄서비스의 질을 높이고 지역에 정착시키겠다는 구상이다.

14일 이데일리 취재에 따르면 정부가 이날 발표한 ‘1차 국가인구전략 기본계획’에 이같은 내용의 청년돌봄 전문직 양성방안을 도전과제로 삼았다.

돌봄 인력난을 해소하는 동시에 청년 취업난과 지역소멸 문제까지 해결하겠다는 취지다. 청년들의 지방거주를 유도할 수 있도록 초임 연봉 4000만원 수준을 지급하는 것을 검토 중이며 정주여건도 함께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이미지=생성형 AI활용 제작.)
(이미지=생성형 AI활용 제작.)
정부가 청년 돌봄 전문직 육성에 나선 배경에는 돌봄 현장의 인력구조 문제가 있다. 노인 인구 증가로 돌봄 수요는 빠르게 늘고 있지만 요양보호사를 비롯한 기존 돌봄 종사자들의 고령화도 심화하고 있다. 여기에 AI와 로봇 등 새로운 돌봄기술이 도입되면서 이를 현장에서 활용하고 관리할 전문인력의 필요성도 커지고 있다.

정부는 청년들을 단순한 돌봄 인력이 아닌 첨단기술과 현장을 연결하는 전문직으로 육성한다는 구상이다. 청년 전문인력은 우선 ‘스마트홈’과 ‘스마트시설’, ‘에이지테크’(AgeTech·고령자 건강관리 및 일상생활 지원 기술) 관리 분야에 투입된다.

스마트홈은 혼자 사는 노인의 생활을 AI가 24시간 살피고 이상징후를 감지하는 체계다. 스마트시설은 낙상 감지와 욕창 예방, 돌봄기록 관리 등에 첨단기술을 활용해 종사자의 업무 부담을 줄이는 사업이다. 청년 전문인력은 이들 시스템을 관리하고 기존 요양보호사들이 새로운 기술을 활용할 수 있도록 교육하는 역할을 맡는다.

지역사회 통합돌봄 현장에도 투입된다. 돌봄이 필요한 노인을 직접 찾아가 스마트폰 등 디지털기기 이용을 돕고 일상생활의 불편을 살피는 방식이다. 돌봄서비스를 시설 중심에서 지역사회와 재가 중심으로 확대하는 과정에서 청년 전문인력을 활용하겠다는 것이다.

궁극적으로는 돌봄 인력 부족을 보완하면서 기존 종사자의 업무 부담을 줄이고 서비스의 질을 높이는 것이 목표다. AI와 로봇을 활용해 반복적인 돌봄 업무와 기록 부담을 덜어주고 요양보호사들이 사람을 직접 돌보는 일에 더 집중할 수 있도록 한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정부는 청년들이 돌봄을 장기적인 직업으로 선택할 수 있도록 적정 임금과 안정적인 고용체계를 마련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인구전략위 고위 관계자는 “10만명의 청년에게 초임 연봉 4000만원을 지급하려면 연간 4조원의 비용이 필요하다”며 “청년 일자리와 지역소멸, 돌봄 인력 부족 문제를 함께 해결하기 위한 투자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인구전략위는 새로운 전문직에 적정 임금을 지급하면 기존 요양보호사 등 돌봄 종사자의 처우 개선에도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동안 저임금 및 열악한 근무환경으로 청년층의 진입이 저조했던 돌봄 분야를 전문성과 경력 발전이 가능한 일자리로 바꾸겠다는 취지다.

청년들의 지역 정착을 유도하기 위해 주거와 이동수단 지원도 검토한다. 준공무원 수준의 고용안정 체계를 마련하고 경력에 따른 임금 상승과 승진이 가능한 직업으로 육성하는 방안도 거론된다. 청년이 부족한 지역에 안정적인 일자리를 만들어 인구 유출을 완화하고 지역 돌봄서비스를 유지하겠다는 것이다.

복지부는 청년 돌봄 전문인력 양성사업과 스마트홈·스마트시설 실증사업을 연계해 추진할 계획이다. 양성사업과 시범사업을 거쳐 2028년 이후 본격적인 현장 배치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인구전략위 관계자는 “아직 확정된 채용계획이나 임금 기준은 아니다”면서도 “청년 돌봄 전문직 양성 등의 과제의 경우 관계부처 협의와 사회적 논의를 거쳐 구체화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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