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특수학급에서 근무하는 교육 보조 인력이 한 달 넘게 공들여 만든 수업자료를 담임교사가 자신의 우수 수업사례로 발표하고 표창 후보에까지 올랐다는 사연이 전해져 공분을 사고 있다.
지난 12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내가 만든 수업자료로 담임선생님이 상을 받아서 분통이 터진다'는 내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 씨는 초등학교 특수학급에서 1년째 교육 보조 업무를 맡고 있는 직원으로 반 아이들이 자기감정을 표현하는 것을 어려워해서 그림 카드와 활동지를 제작했다.
그는 "주말마다 집에서 코팅하고 자르는 작업을 하면서 한 달 넘게 걸려 자료를 완성했다"며 "아이들 반응은 정말 좋았고, 평소에 말 안 하던 아이도 카드를 들고 와서 '이거 내 기분이에요'라고 보여주기도 했다"고 전했다.
긍정적인 변화가 이어졌지만, 최근 A 씨는 지난주 열린 교육청 연수에서 B 씨가 해당 자료를 활용한 수업을 우수사례로 발표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A 씨는 "발표 자료를 나중에 봤는데 내가 만든 그림 카드와 활동지가 그대로 들어가 있었다"며 "그런데 어디에도 내 이름은 없었고 감사하다는 말 한 줄도 없었다"고 토로했다.
이후 B 씨는 해당 발표를 계기로 교육장 표창 후보까지 올랐다. A 씨는 담임교사에게 조심스럽게 자료 사용에 관해 물었지만 돌아온 대답은 "수업은 내가 한 거다. 보조 선생님 자료도 결국 우리 반 자료 아니냐"라는 말이었다.
A 씨는 "그 말을 듣고 머리가 하얘졌다. 보조라서 이름을 올리지 못하는 건 이해하더라도 최소한 자료를 사용한다는 말은 해줬어야 하는 것 아니냐"면서 "다른 보조 선생님에게 물어보니 '원래 그렇다. 여기서는 우리가 만든 건 다 담임 것'이라면서 그냥 넘어가라는 말을 들었다. 다음 학기 계약 갱신이 담임교사의 평가로 결정되는 구조라 더 따지기도 무섭다"고 하소연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양심을 어디에 팔아먹은 거냐?", "약점을 파고들어서 갑질하는 사람들이 있다", "남의 노력으로 표창을? 이건 누군지 결국 알게 될 것", "도둑질을 했으면 최소한의 예의는 지켜라" 등 담임교사에 대한 비난을 쏟아냈다.
khj80@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