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선우, 김경에 "받고 싶은 질문, 김병기에 텔레로 보내라"

사회

뉴스1,

2026년 October 15일, AM 09:03

김병기 무소속 의원. 2026.9.7 © 뉴스1 황기선 기자

공천헌금 1억 원을 받은 혐의로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은 강선우 무소속 의원이 돈을 건넨 김경 전 서울시의원에게 공천 면접에서 받고 싶은 질문을 김병기 무소속 의원에게미리 보내라고 조언한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형사1단독 이춘근 부장판사가 전날 선고한 강 의원과 김 전 시의원 등의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1심 판결문에는 해당 내용이 담겼다.

판결문에는 강 의원과 김 전 시의원이 지난 2022년 4월 15~16일 나눈 통화 녹취가 포함됐다. 당시 강 의원은 더불어민주당 서울시당 공천관리위원이었고, 김병기 의원은 공관위 간사였다.

강 의원은 4월 15일 통화에서 김 전 시의원에게 김병기 의원과 연락해 받고 싶은 면접 질문을 미리 준비하라고 조언했다.

강 의원은 김병기 의원을 거론하며 "그냥 최악의 질문이나 이런 것도 한 번 좀 말씀해 주시면 제가 준비해 가면 훨씬 덜 떨릴 것 같다고, 그러면서 한 번 통화 직접 하시면 너무 좋죠"라고 했다.

다음 날인 16일 통화에서는 김병기 의원이 공천 면접에서 받고 싶은 질문을 보내달라고 했다는 취지로 말했다.

강 의원은 김병기 의원이 "내일 나한테 이것 좀 물어봐줘 하는 거를 보내달라고 하시더라고요"라며 "부동산 관련한 거랑 다른 것도 만약에 좀 물어봐 줬으면 좋겠다 싶은 거는 텔레(그램)으로 정리해 가지고 그거 보내시면 될 것 같아요"라고 했다.

강 의원은 김 전 시의원에게 다른 후보자들이 이미 공천 면접에서 받은 질문도 알려줬다.

그는 "오늘 보니까 그런 거 많이 물어보더라고요"라며 서울시장 선거에서 이기기 위한 방안이나 오세훈 서울시장의 장단점 등에 대한 질문이 나왔다고 말했다.

재판부는 당시 서울 강서구 제1선거구 민주당 서울시의원 후보 공천을 신청한 사람이 김 전 시의원 등 3명이었는데도 강 의원이 김 전 시의원에게 다른 후보자들이 받은 질문을 알려주고, 받고 싶은 질문을 미리 준비해 공관위 간사인 김병기 의원에게 전달하라고 조언한 사실을 인정했다.

그러면서 김 전 시의원이 공천면접을 성공리에 마쳐 공천을 받도록 여러 조언을 했다고 지적하며이를 금품수수 사실을 뒷받침하는 유력한 정황으로 봤다.

이런 사정을 종합해 재판부는 전날 강 의원에게 징역 2년 6개월을 선고하고 1억 원의 추징을 명했다. 함께 기소된 김 전 시의원에게는 징역 1년을 선고했다. 두 사람은 보석이 취소돼 법정구속됐다.

김병기 의원은 강 의원이2022년 지방선거 당시 김 전 시의원으로부터 공천헌금 1억 원을 받은 사실을 알고도 묵인해 공천 업무를 방해한 혐의 등으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

zionwkd@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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