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흉기난동, 의자로 제압…전문가 "주변 물건 활용하려면 이렇게"

사회

뉴스1,

2026년 October 15일, PM 06:07



인천 대형마트 흉기난동범을 시민들이 제압한 것과 관련해 전문가는 비슷한 상황에 처했을 때 더 이상 도망갈 곳이 없을 때만 흉기난동범과 맞서 싸우라고 조언했다. 싸우더라도 인천 시민들처럼 주변 사물을 활용해 거리를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구본근 대한크라브마가협회장은 15일 뉴스1과 통화에서 "시민들의 대처는 굉장히 용기 있는 행동이었다. 그 행동 덕분에 더 큰 피해를 막았다"며 "다만 주목할 점은 용기보다 대처 방식이다. 여럿이서 함께 움직였고 맨손이 아니라 도구로 거리를 확보했다"고 평가했다.

앞서 13일 인천 남동구 구월동의 한 대형마트에서 A씨(59)가 흉기 난동을 벌여 시민 8명이 다쳤고, 1명은 의식불명 상태다. 사건 당시 현장에 있던 시민들이 의자 등을 들고 A씨를 제압하면서 더 큰 피해를 막았다.

구 회장은 이스라엘군 근접전투술 '크라브마가' 전문가로, 현재 군과 경찰, 인천국제공항, 한국공항공사 등을 대상으로 흉기 대응 교육·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그는 주변에서 흉기 난동이 벌어졌을 때 지켜야 할 최우선 수칙은 "도망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숨거나 막는 것도 불가능할 때 최후의 수단이 싸우기"라고 설명했다.

구 회장은 불가피하게 흉기난동범과 맞서야 한다면 주변 사물을 활용하라고 조언했다. 의자나 가방, 우산 등을 활용해 거리를 최대한 확보하고, 싸워서 이기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든 살아남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 흉기난동범을 막은 인천 시민들의 대처를 어떻게 봤나.

▶굉장히 용기 있는 행동이었다. 그 행동 때문에 더 큰 피해를 막았다. 다만, 주목할 점은 용기보다 방식이다. 혼자가 아니고 여럿이서 함께 움직였다. 그리고 맨손이 아니라 도구로 거리를 확보했다. 두 가지가 A씨를 제압할 수 있었던 요인이다.

- 어떤 상황에서 흉기난동범과 맞서 싸워야 할까.

▶도망이 첫 번째다. 두 번째는 숨기 또는 막기다. 마지막 수단이 싸우기다. 3가지 상황이 있을 수 있다. 첫 번째로는 내가 도망갈 수 있는 공간이나 출구가 있을 때다. 만약에 도망칠 곳이 있다면 무조건 도망가는 게 맞다. 두 번째는 지킬 사람이 있을 때다. 가족이나 아이, 노약자를 두고 혼자 없지 않은가. 이때는 피치 못하게 막아야 한다. 세 번째는 범인이 나와 가까이 있을 때. 이때도 마지막 선택지로 싸워야 한다.

- 범인에게 맞서야 한다면 어떻게 싸워야 할까.

▶일반적으로 흉기 난동 사건의 생존자들은 공격받았음에도 주저앉거나 멈추지 않고 계속 자리를 이동하거나 상대와 거리를 벌리려고 노력했다. 예를 들면 상대를 세게 밀친다든가, 테이블 뒤로 간다든가, 사람들에게 구조 요청하면서 계속 빨리 뛴다든가 이런 행동을 했다. 흉기 난동을 인지했다면 7m 이상 멀어져야 한다. 성인들은 2초 이내에 약 6m 정도를 달려올 수 있다. 흉기를 든 괴한과 싸워서 이기는 것이 아니라 '일단 살아남는 것'이 원칙이다. 이 원칙을 평소에 생각해 둬야 위기 때 도움이 된다.

- 시민들은 주로 의자를 활용해 범인을 제압했다.

▶흉기 대응의 핵심은 거리다. 의자 다리는 내 팔보다 길고 흉기를 들고 있는 팔보다도 길다. 상대의 흉기가 내 몸에 닿기 전에 막아줄 수 있다. 손에 쉽게 잡히고 면적이 넓어서 방패 역할도 할 수 있다. 의자는 공격 무기가 아니라 방패라는 인식이 중요하다. 항상 강조하는 것은 의자가 아니더라도 가방 또는 우산, 주변 사물들이 있다면 그것들을 들거나 장애물을 만들어서 상대가 움직이지 못하게, 동선을 불편하게 만들라는 거다.

ssc@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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