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황현필 한국사' 캡처.
이날도 황 소장은 “진짜 문세광의 총에 맞아 육영수 여사가 죽었다는 건 저도 100% 확신은 못 하겠다”면서도 사건이 박정희 유신 정권의 자작극이었다는 주장은 당시 정세를 볼 때 받아들이기 힘든 내용이라고 지적했다.
황 소장은 박정희가 유신 독재를 이어나가는 과정에서 끊임없이 자신의 경쟁자가 될 인물들을 견제한 끝에 1973년 김대중 납치 사건을 일으켜 일본과 관계가 크게 나빠졌고, 인혁당 사건으로 미국과도 갈등을 빚는 상황에서 음모론에서 얘기되는 자작극을 벌일 여지는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황 소장은 영화에 대해서는 “관객들이 영화에서 ‘박정희 전 대통령이 육영수 여사를 시해했다’라는 분위기로 볼 순 있지만, 사실상 의혹을 제기하는 내용 하나 하나는 실제 팩트였던 의혹들”이라고 지적했다. 영화가 다루는 당시 의혹과 정황 등은 모두 사실이라는 것이다.
황 소장은 “영화 자체가 왜곡된 내용이 하나가 없다”며 “허진호 감독이 조금 강하게 나가셨어도 됐다”고 말하기도 했다. 문세광의 영부인 저격이라는 알려진 사실과 다른 가능성의 허구성 여부와는 별개로, 영화가 다루는 당대의 의혹과 의문, 혼란 등은 모두 실재한 일이라는 것이다. 황 소장은 논쟁이 심화되면서 영화 제작사 측에서 너무 수세적인 태도를 취한 것에 아쉽다는 표현을 하기도 했다. 그는 “왜곡이라고 하면 ‘뭐가 왜곡인데? 그럼 사실 지적해줘’라고 이야기할 줄 알아야 되는데, 감독께서 약간 너무 고개를 숙인 측면이 있어서 좀 아쉽다”고 말했다.
황 소장은 “의혹 자체는 정말 당시에도 제기된 의혹들이었고, 그 의혹이 역사학계에서도 여기저기 계속 논의됐던 내용들이다. 그런데 왜 영화가 그렇게 비판을 받아야 되는지는 진짜 모르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황 소장은 이전에 이승만 전 대통령을 다룬 다큐멘터리 ‘건국전쟁’이 역사왜곡 논란을 겪었음에도 ‘암살자(들)’과 같은 극단적인 비토 상황이 생기지 않았던 점을 지적하면서 자신이 한국 현대사의 독재자들을 다룬 새 책을 쓴 이유를 설명하기도 했다.
그는 “‘건국전쟁’은 다큐다. 극영화는 어느 정도 픽션이 있을 수도 있는데 다큐는 진짜 사실에 입각한 팩트를 전해야 된다. 그런데 ‘건국전쟁’은 처음부터 끝까지 완벽한 거짓말”이라며 “현대사에 대한 올바른 역사관을 갖기 위해서는 현대사의 가장 큰 정치인들을 제대로 알고 제대로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눈이 있어야만 된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