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모 칠순 날짜 바꾸라는 남편…"엄마 김장하는 날, 생일은 매년 오잖아"

사회

뉴스1,

2026년 October 17일, AM 05:00

© 뉴스1 김초희 디자이너

친정어머니의 칠순 생일을 앞두고 김장을 이유로 참석을 미루거나 '잠깐 들르라'고 요구한 남편의 태도에 아내가 씻을 수 없는 서운함과 분노를 터뜨렸다.

16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친정엄마 칠순에 남편이 한 말 때문에 오후 내내 싸웠어요'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글쓴이 A 씨는 다음 주 친정어머니의 칠순을 앞두고 남편에게 일정을 공유했다가 기가 막힌 말을 들었다고 털어놨다.

남편은 칠순 날짜를 확인하더니 "그 주 토요일은 우리 엄마 김장하는 날"이라며 "일요일에 하면 되지 않냐"고 물었다.

이에 A 씨가 "친정엄마 칠순이다. 김장이 칠순보다 중요하냐"고 묻자 남편은 "당신 엄마는 매년 생신 하잖아. 우리 엄마 김장도 매년 하는 거고"라며 대수롭지 않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 말을 계기로 A 씨는 그동안 쌓여온 남편의 이중적인 태도가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갔다고 토로했다.

작년 시어머니 생신 때는 A 씨가 반차까지 써가며 미역국, 잡채, 갈비찜을 손수 만들어 찾아갔지만, 친정어머니 생신 때 남편은 "회사 일이 있다"며 A 씨 혼자 보내고 자신은 친구들과 낚시를 다녀왔다.

이뿐만 아니었다. 명절마다 시댁은 전날 미리 가서 자고, 친정은 당일 저녁에 얼굴만 비추고 돌아왔다. 그마저도 남편이 피곤하다며 일찍 자리에서 일어나기를 채근했다.

A 씨가 조목조목 따져 묻자 남편은 "다 지난 일인데 왜 자꾸 계산하냐"며 발뺌했다. 이어 "우리 엄마는 혼자잖아. 아버지 돌아가시고 내가 안 챙기면 누가 챙기냐"고 적반하장 태도를 보였다. 이에 A 씨는 "우리 엄마는 혼자 아니냐. 우리 아빠도 작년에 돌아가셨잖아"라고 일침을 가했다.

그제야 남편은 장인어른이 돌아가신 지 1년이 되었다는 사실조차 잊고 있었다는 듯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이후 남편은 "그럼 김장 끝나고 저녁에 잠깐 들르자"고 제안했다. A 씨가 "그건 안 오느니만 못하다"고 거부하자 남편은 "어쩌라는 거냐"며 되레 소리를 질렀다.

A 씨는 시어머니에 대해 "이 사실을 아시면 김장은 내가 알아서 할 테니 사돈 생신 챙기라고 하실 분"이라고 말했다. 이어 "시어머니가 문제가 아니라 남편이 문제다. 자기 엄마 서운할까 봐 미리 겁먹고 저한테 다 떠넘기는 거다"라고 말했다.

이어 "언니한테 전화했더니 '네 남편 원래 그랬잖아. 그냥 너 혼자 와'라고 하더라. 그 말이 더 서럽다. 우리 식구들은 남편한테 기대를 안 하고 있는 거다"라며 "칠순 케이크에 제 옆자리가 비어 있을 생각을 하니까 벌써 목이 멘다"라고 덧붙였다.

누리꾼들은 "김장은 며느리가 안 가도 그만이고 생신은 사위로서 당연히 가서 챙기는 경사 아닌가", "신혼 초부터 양가 경조사에 대한 기준을 제대로 정해야 했는데 기준이 너무 시댁에 치우쳐 있었던 것 같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rong@news1.kr

추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