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1 김초희 디자이너
회사 후배와 매일 밤 2~3시간씩 몰래 연락하며 정서적 교감을 나누고 있다는 남편 때문에 괴롭다는 아내가 "육체적 외도보다 더 끔찍하게 느껴진다"며 정신적 고통을 호소했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죽고 싶다는 직장 후배 밤마다 달래주는 남편, 이거 정서적 바람 맞죠?'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결혼 5년 차 맞벌이 부부인 여성 A 씨는 평소 남편이 주변에서 '성인군자'로 불릴 만큼 남을 돕는 데 적극적이고 거절을 잘하지 못하는 성격이라고 설명했다.
A 씨는 남편의 이 같은 다정다감한 모습에 끌려 결혼했지만, 한 달 전부터 남편의 행동이 수상해지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그는 "평소 잠들기 전 나와 대화를 나누던 남편이 어느 순간부터 화장실이나 베란다로 자리를 옮겨 휴대전화만 들여다보기 시작했다"며 "처음에는 업무 연락인 줄 알았지만 새벽 1~2시까지도 메시지 알림이 끊이지 않았다"고 말했다.
결국 A 씨는 남편이 잠든 사이 휴대전화를 확인했고, 연락 상대가 남편과 같은 회사에서 일하는 20대 후반 여성 후배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
두 사람이 주고받은 메시지에서 여성 후배는 자신의 가정사와 우울증으로 인한 고통을 호소하며 "대리님 아니었으면 저는 진작에 잘못됐을 거다", "세상에 내 마음 알아주는 건 대리님밖에 없다"는 등의 메시지를 보냈다.
이에 남편은 "힘들지?", "내가 있잖아", "조금만 더 버텨보자" 등의 말로 후배를 위로하고 있었다. 이 같은 연락은 거의 매일 밤 2~3시간씩 이어졌다.
A 씨는 "남편이 그 여자에게 세상 모든 다정함을 다 쏟아붓고 있었다"며 이를 따지자 남편은 "사람이 정말 죽겠다는데 어떻게 외면하냐. 이건 연애가 아니라 구호 활동"이라며 "직장 선배로서, 인간으로서 당연히 해야 할 도리를 한 것뿐"이라고 주장했다.
오랜 시간 몰래 연락한 사실을 숨긴 이유에 대해선 "예전에 여사친 문제로 예민하게 굴었던 적이 있어 굳이 말해서 싸울 필요를 못 느꼈다"고 말했다.
남편은 여성 후배와의 연락이 어디까지나 순수한 선의에서 비롯된 행동이라며 외도에 대해서 부인했지만 A 씨는 남편의 해명을 이해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A 씨는 "육체적인 외도보다 이런 정서적 유대가 더 무섭게 느껴진다"며 "남편의 그 깊은 공감과 위로를 내가 아닌 다른 여자에게 전하고 있었다는 사실이 끔찍하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그렇게 오랜 시간 내게 비밀로 했다는 기만함에 잠이 오지 않는다"며 "이런 게 바로 정서적 바람이 아니냐"고 심경을 호소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왜 성인군자 코스프레를 굳이 다른 여성들에게 하고 다니는 거냐?", "속상했을 아내에게 사과와 위로를 하는 게 먼저다", "다신 그러지 않겠다는 약속을 하지 않는다면 갈라서야 한다", "이미 그것 자체로 불륜이다. 정서적 교감이 더 나쁜 것" 등 A 씨 남편에 대한 지적이 이어졌다.
khj80@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