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9월 모의평가 시행일인 지난 9월 2일 오전 서울 마포구 서울여자고등학교에서 학생들이 시험 응시를 앞두고 문제를 풀고 있다. 2026.9.2 (기사 내용과 무관한 사진) © 뉴스1 사진공동취재단
202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을 한 달여 앞두고 낯선 시험장에서 실제 수능처럼 하루를 보내는 사설 모의고사를 찾는 수험생들이 있다. 도시락까지 포함하면 한 번에 10만 원 가까이 들지만, 시험 당일 긴장을 줄이고 실전 감각을 익히려는 수요가 이어지고 있다.
17일 입시업계에 따르면 학교를 빌려 수능 시간표와 절차에 맞춰 진행하는 현장 모의고사 중 이달과 다음달 서울 일부 시험장의 접수가 마감됐다. 고3뿐 아니라 재수생 등도 응시하는 시험으로, 문제를 풀어 성적을 확인하는 데 더해 시험장 환경에 적응하는 것이 목적이다.
수험생과 학부모 사이에서 쓰이는 '서프'와 '더프'는 대형학원이 제작한 모의고사의 줄임말로, 각각 시대인재의 '서바이벌 프로'와 대성의 '더 프리미엄 모의고사'를 뜻한다.
과거에는 온라인으로 시험지를 구매해 받거나 학원에서 응시하는 방식이었지만, 최근에는 현장 모의고사 운영업체들이 이들 시험지를 활용해 학교 교실에서 실제 수능과 비슷한 환경으로 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이에 접수할 수 있는 곳을 찾는 문의도 이어진다. 17일 학부모 커뮤니티에는 "학교 대관이 아닌 학원을 빌려 진행하는 곳들도 접수가 빠르게 마감된다"며 다른 응시 장소 정보를 공유하는 글들이 이어지고 있다.
비용은 실제 수능의 두 배 수준이다. 올해 수능 응시수수료는 선택 영역 수에 따라 3만 7000~4만 7000원이다. 그러나 10월 한 모의 수능 업체의 서울 강남 시험 신청 내역을 보면 도시락을 포함한 결제액은 9만 6800원이었다.
비싼 비용에도 수험생의 선호도는 높다. 수험생 커뮤니티 오르비·수만휘에는 "둘 다 신청할지 아니면 하나만 할지 고민"이라며 "둘 다 하기에는 가격이 부담돼 부모님께 죄송하기도 하다"는 내용의 글들이 올라오기도 했다.
수험생들이 비용을 지불하는 이유는 문제뿐 아니라 시험 환경까지 경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모의고사를 경험해 본 김 모씨(20)는 "확실히 시험을 한 번 치러 보고 오면 당일에 덜 떨린다. 그래서 N수생들의 선호도가 높고, 수험생들에게는 중요한 경험"이라고 설명했다.
일부 현장 모의고사 운영업체는 학교 교실을 빌려 수능과 같은 순서로 시험을 진행한다. 수험생들은 낯선 교실에서 쉬는 시간과 도시락을 먹는 점심시간까지 포함해 수능 당일의 하루 일정을 연습한다.
현장 모의고사는 익숙한 학교나 학원 대신 낯선 학교 교실에서 수능과 같은 순서로 시험을 치르는 방식이다. 쉬는 시간과 점심시간까지 포함한 하루 일정을 연습할 수 있다. 수험생들은 낯선 교실에서 쉬는 시간과 도시락을 먹는 점심시간까지 포함해 수능 당일의 하루 일정을 연습한다.
운영 안내를 보면 수험생은 미리 발급받은 수험표와 신분증을 준비하고 오전 8시 10분까지 입실한다. 감독관이 배치되고 수능 시간표에 맞춰 시험과 방송이 진행된다. 입실 후에는 휴대전화를 걷어 쉬는 시간과 점심시간에도 사용할 수 없도록 한다.
도시락을 신청하거나 직접 준비해 점심을 먹고 오후 시험까지 치른다. 수험표 확인부터 문제지·답안지 배부, 휴대전화 관리와 퇴실 절차까지 실제 수능과 비슷하게 진행하되, 시험이 끝난 뒤에는 문제지와 해설지를 가져갈 수 있다.
응시 후에는 업체별 운영 방식과 시험 환경을 비교하는 후기도 공유된다. 시험장에서 나눠주는 샤프가 실제 수능 배부 샤프와 얼마나 비슷한지, 문제를 풀 때 불편함은 없었는지 등 사용감까지 비교한다. 시험 문제뿐 아니라 당일 사용할 물품에 적응하는 것까지 예행연습의 일부로 여기는 셈이다.
전문가들은 실제 시험과 유사한 환경에서 하루 일정을 경험하는 것이 긴장 완화와 시간 관리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봤다.
이만기 유웨이 교육평가연구소장은 "수능처럼 모든 과정을 진행해보는 만큼 긴장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된다"며 "실제 시험에 맞춰 시간 배분을 연습하는 효과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남기 광주교대 명예교수도 "인간의 뇌가 환경 맥락까지를 함께 고려하며 기억한다는 연구 결과가 많다"며 "엄청난 스트레스와 긴장감을 느끼는 아이들의 경우 자꾸 비슷한 환경에서 실전처럼 연습을 하면 스트레스가 줄어들 수는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lina@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