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관 고립시킨 불길, 왜 순식간에 번졌나…부천 공장 합동감식

사회

이데일리,

2026년 October 17일, AM 10:26

[이데일리 나은경 기자] 소방관 1명이 숨지고 7명이 다친 부천 공장 화재의 원인을 밝히기 위한 합동감식이 시작됐다. 당국은 초기 진화에 나선 대원들이 고립될 만큼 불길이 급격히 번진 경위와 현장에서 발견된 용기 180여통의 내용물을 확인하고 있다. 경찰은 별도로 33명 규모의 전담팀을 꾸려 수사에 나섰다.

17일 경찰과 소방당국은 경기 부천시 오정구 내동의 공장 화재 현장에서 합동감식에 착수했다. 현장에는 경찰과 소방, 국립과학수사연구원, 한국전기안전공사 등 4개 기관 소속 23명이 투입됐다.

16일 오전 경기 부천시 오정구 내동의 한 금속부품 도장 공장에서 화재가 발생해 소방 당국이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6일 오전 경기 부천시 오정구 내동의 한 금속부품 도장 공장에서 화재가 발생해 소방 당국이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감식의 핵심은 불이 어디서 어떤 원인으로 시작됐고, 무엇 때문에 짧은 시간에 크게 번졌는지를 규명하는 것이다. 감식반은 최초 발화 지점으로 추정되는 공장 3층 시너 세척기 주변 등을 살펴 화재 발생 원인과 확산 경로를 조사한다.

특히 현장에 먼저 들어간 소방대원 2명이 빠져나오지 못할 정도로 불길과 검은 연기가 급속히 퍼진 이유를 집중적으로 확인할 계획이다. 두 대원은 2인 1조로 진화 작업을 벌이다 고립돼 중상을 입었다.

공장 내부에서 발견된 용기 180여통도 조사 대상이다. 당국은 이들 용기에 제4류 위험물인 제2석유류 등 인화성 물질이 담겼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정확한 성분과 보관량을 파악할 예정이다.

해당 공장은 위험물 취급 관련 허가를 받은 이력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실제 보관 물질과 수량이 허가 대상에 해당하는지, 보관·관리 과정에서 위법 행위가 있었는지는 추가 조사를 통해 확인해야 한다.

공장에는 스프링클러도 설치돼 있지 않았다. 건축 면적이 설치 의무 기준에 미치지 않았던 것으로 파악돼, 스프링클러가 없다는 사실만으로 법규 위반을 단정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경기남부경찰청은 현장감식과 함께 화재 경위를 수사할 전담팀을 구성했다. 장성윤 광역범죄수사대장을 팀장으로 한 33명 규모로, 사고 원인과 구체적인 발생 경위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불은 전날 오전 8시 38분께 공장 건물 3층에서 발생했다. 소방당국은 대응 2단계를 발령해 진화에 나섰으며, 화재 발생 2시간 28분 만인 오전 11시 6분께 불을 완전히 껐다.

이 과정에서 초기 진화에 투입된 A(40대)씨 등 소방대원 2명이 크게 다쳤다.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옮겨진 A씨는 치료받던 중 이날 새벽 숨졌다. 다른 소방대원 4명은 열탈진과 연기흡입 등으로, 공장 관계자 2명은 화상 등으로 병원 치료를 받았다.

추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