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준서 연세대 AI반도체 혁신연구소장이 지난 13일키프로스 파포스에서 열린 국제 공학교육 학술대회 'IEEE FIE 2026'에서 '3×3 나인 렌즈(Nine Lenses)' 교육모델을 발표하는 모습. (연세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인공지능(AI)이 90년 넘게 풀리지 않던 수학 난제를 해결하는 시대. 질문의 범위를 다양한 관점으로 확장하고 답변의 근거를 따지는 전략적 질문을 통해 엔지니어의 역량을 키우는 교육 모델이 제시됐다.
연세대 AI반도체 혁신연구소는 지난 13일 키프로스 파포스에서 열린 국제 공학교육 학술대회 'IEEE FIE 2026'에서 질문과 비판적 사고를 구조화한 '3×3 나인 렌즈(Nine Lenses)' 교육모델을 발표했다고 17일 밝혔다.
국제전기전자공학자협회(IEEE)와 미국공학교육학회(ASEE)가 공동 개최한 'IEEE FIE 2026'은 '대규모 언어모델 시대의 공학·컴퓨팅 교육'을 주제로 열렸다. AI 활용 기술 자체를 넘어 인간의 질문 능력과 비판적 사고, 독립적인 판단 역량을 어떻게 기르고 평가할지를 핵심 의제로 다뤘다.
연세대 AI반도체 혁신연구소는 '엔지니어에게 질문하는 법 가르치기' 연구를 통해 '3×3 나인 렌즈' 모델을 제시했다. 이 모델은 서로 다른 인지적 관점을 렌즈에 비유해 사고의 범위와 인식의 깊이를 3×3 형태로 결합한 질문 체계다.
연세대 AI반도체 혁신연구소가 지난 13일 키프로스 파포스에서 열린 국제 공학교육 학술대회 'IEEE FIE 2026'에서 제시한 '3×3 나인 렌즈' 교육모델. (연세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학생들이 하나의 기술 문제에 대해 산업 생태계와 공급망, 정책, 지정학 등 다양한 맥락으로 범위를 확장해 질문하고, 숨은 가정이나 반대 근거까지 검토하도록 설계했다. 이를 통해 질문과 비판적 사고를 구체적인 교육 활동으로 전환하고 학생들의 추론 과정을 관찰, 평가할 수 있도록 했다.
수업에서 효과도 확인됐다. 연구진은 4개 학기에 걸쳐 진행한 대학원 반도체 전략 수업에서 학생 72명이 작성한 에세이 108편을 분석했다. 자유롭게 의견을 제시하는 과제에서는 학생들이 익숙한 관점에 머무는 경향이 나타났다. 반면 반대 근거를 검토하도록 요구한 과제에서는 검증 중심의 추론이 강화되는 경향을 확인했다.
임준서 AI반도체 혁신연구소장은 "미래의 엔지니어는 AI의 답변에서 빠진 관점을 발견하고 다음에 무엇을 질문해야 할지 판단할 수 있어야 한다"며 "기존의 해결 방법을 개선해야 할 때와 문제 자체를 새롭게 정의해야 할 때를 구분하는 판단력을 기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정보통신기획평가원(IITP)이 추진하는 '산학연계 AI반도체 선도기술 인재양성사업'의 지원을 받아 진행됐다. 최장 6년간 연평균 20억 원을 지원해 AI반도체 산업 현장에 필요한 석·박사급 인재를 양성하는 사업이다.
jinny@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