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1 김지영 디자이너
무속 신앙을 믿는 시댁과 교회에 다니는 며느리 사이의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시댁은 가족의 안녕을 위해 굿을 해야 한다며 비용을 보태라고 요구하고, 어린 손주와 며느리까지 굿판에 참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샤머니즘 믿는 시댁과 교회 다니는 며느리'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세 살 아이를 키우고 있다는 작성자 A 씨는 평일에는 직장에 다니고 주말에는 아이와 시간을 보낸다고 밝혔다. 친정어머니는 세상을 떠났고 아버지는 멀리 살아, 육아와 관련해 의지할 가족이 많지 않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A 씨는 매주 교회에 가는 것은 아니며, 일정이나 아이의 컨디션에 따라 예배에 참석한다고 했다. 십일조는 남편과 합의한 사항이 아니어서 하지 않지만 자신의 용돈 범위에서 헌금은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A 씨는 남편에게 종교를 강요한 적도 없다고 했다. 남편이 일요일에 쉬더라도 피곤해하면 아이와 함께 교회에 가며, 아이 역시 교회학교에 가는 것을 좋아한다.
문제는 무속 신앙을 믿는 시댁이었다. A 씨에 따르면 시댁은 매년 굿을 했으며, 굿 비용으로 수백만 원을 쓰거나 가족 전체가 잘되기 위한 굿이라며 1000만 원이 넘는 돈을 요구하기도 했다. 굿에 사용한 닭이나 돼지 등의 고기도 가족들이 나눠 먹어야 한다며 가져가라고 했다고 한다.
특히 A 씨는 굿이 진행되는 줄 모른 채 아이를 데리고 시댁에 갔다가 큰 충격을 받았다. 당시 시댁 어른이 방울이 달린 먼지떨이와 비슷한 도구로 아이를 안고 있던 자신과 아이를 쳤고, 아이는 크게 울었다는 것이다. A 씨는 곧바로 아이를 데리고 집으로 돌아왔으며 이 일로 남편과 크게 다퉜다.
이후에도 비슷한 갈등은 반복됐다. 아이가 태어난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 시댁에서는 아이가 경기를 일으켰다며 굿으로 증상을 없애야 한다고 주장하고 비용을 요구했다.아이가 어린이집에 다니기 시작한 뒤 감기와 수족구에 걸렸을 때도 시댁은 아이가 자주 아프다며 더 큰 병이 생기기 전에 굿을 해야 한다고 했다. 이에 A 씨는 어린이집에 다니는 아이들이 흔히 겪을 수 있는 일이라며 굿을 그만하라고 항의했다.
A 씨는 굿에 드는 비용을 부부의 생활비에서 부담하는 것도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했다. 시댁은 A 씨가 교회에 다니는 것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예수와 교회를 비판하며 아이를 교회에 데려가지 말라고 요구했다는 것이다.
남편은 교회와 무속 신앙 모두 상관없다는 입장이지만, A 씨는 남편에게 자신과 아이가 굿판에 노출되지 않도록 시댁에 분명히 선을 그어달라고 요구했다. 과거 아이가 굿 도중 크게 놀란 뒤 두 달 동안 시댁 문 앞에서 들어가지 않겠다고 울었던 일도 언급했다.
최근 시댁은 내년 초에도 굿을 할 예정이라며 가족 모두가 참석해야 하고, 특히 교회에 다니는 며느리와 손주도 함께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비용까지 보태달라는 말에 A 씨는 거절하고 전화를 끊었다고 전했다.
그는 "굿을 한다고 형편이 나아지는 것도 아닌데 왜 계속 가족에게 비용을 요구하는지 모르겠다"며 극심한 스트레스를 호소했다. 이어 "샤머니즘을 믿는 집은 특별한 일이 없어도 계속 굿을 하는 것이냐"고 물었다.
누리꾼들은 "돈도 보내지 말고 아이 데리고 가지도 말아라", "돈이 다 떨어져야 멈춘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rong@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