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샀더니 강아지가 옵션으로"…세상에서 가장 특별한 선물

사회

뉴스1,

2026년 October 18일, PM 02:39

집에서 홀로 지내던 뽀삐(인스타그램 nini_hongcheon 제공) © 뉴스1

"집을 샀는데 강아지가 옵션이었어요."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화제가 된 영상의 제목이다. 집을 구매했더니 가전제품이나 가구 대신 강아지가 따라왔다는 특별한 사연이다. 알고 보니 강아지는 세상을 떠난 집주인 할아버지가 애지중지 키우던 반려견이었다. 오갈 곳이 마땅치 않았던 강아지는 오랫동안 알고 지낸 이웃을 만나 새로운 가족을 얻었다.

사연의 주인공은 강원 홍천에서 부모님과 함께 펜션을 운영하는 김나현 씨와 반려견 '뽀삐'(8세·수컷)다.

18일 나현 씨에 따르면 뽀삐는 원래 옆집에 살던 할아버지의 반려견이었다. 나현 씨 가족은 뽀삐가 어린 강아지였을 때부터 성장하는 모습을 지켜봐 왔다.

나현 씨는 "할아버지께서 뽀삐를 정말 예뻐하셨다"며 "매일 산책도 시켜주시고 애지중지 키우셨다"고 회상했다.

어린 시절 뽀삐의 모습(인스타그램 nini_hongcheon 제공) © 뉴스1

그러나 지난해 9월 할아버지가 세상을 떠나면서 뽀삐는 홀로 남게 됐다.

나현 씨 가족은 할아버지가 돌아가신 뒤에도 뽀삐를 외면하지 않았다. 바로 옆집에 살면서 밥을 챙겨주고 돌보기 시작했다.

특히 올해 초 겨울에는 추운 날씨에 뽀삐가 걱정돼 펜션 관리실에서 재우기도 했다.

그러던 중 나현 씨 가족은 지난 4월 할아버지가 살던 집을 매입하게 됐다. 이때 뽀삐도 정식으로 입양하면서 가족의 일원이 됐다.

나현 씨는 "집을 매매하면서 뽀삐도 정식으로 입양했다"며 "어떻게 보면 정말 집을 샀더니 강아지가 옵션으로 따라온 셈"이라고 웃었다.

집을 샀더니 함께 따라온 뽀삐(인스타그램 nini_hongcheon 제공) © 뉴스1

뽀삐는 새로운 가족을 만났지만 낯선 곳으로 떠날 필요는 없었다. 평생 살아온 집에서 그대로 지낼 수 있게 된 것이다. 보호자 역시 어린 시절부터 자신을 지켜봐 온 익숙한 이웃이었다.

나현 씨는 "오랫동안 옆집 강아지로 알고 지냈던 뽀삐가 이제는 우리 집 강아지가 됐다는 게 아직도 신기하다"며 "서로 오랫동안 알고 지낸 사이라 자연스럽게 가족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뽀삐의 사연이 SNS에 알려지자 누리꾼들의 응원도 이어졌다.

누리꾼들은 "풀옵션 축하드린다. 옵션 관리 잘하시길 바란다", "삼대까지 복 받으실 것", "최고의 옵션이다", "할아버지가 남기고 간 선물이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홀로 남은 뽀삐를 가족으로 받아들인 나현 씨에게 고마움을 전하는 댓글도 잇따랐다.

나현 씨 가족에게는 뽀삐보다 먼저 함께한 반려견 '미자'(7세·암컷)도 있다.

뽀삐와 미자는 어릴 때부터 서로 알고 지낸 사이다. 옆집에 따로 살던 시절에는 친구처럼 지내며 가끔 함께 산책도 했다.

미자 산책을 따라다니던 뽀삐(인스타그램 nini_hongcheon 제공) © 뉴스1

하지만 막상 한집에서 생활하게 되자 예상하지 못한 일이 벌어졌다. 미자가 뽀삐를 피하기 시작한 것이다.

나현 씨는 "밖에서 가끔 만나는 친구와 매일 한집에서 사는 건 또 다른 문제였나 보다"며 "미자가 무려 4개월 정도 뽀삐를 피해 다녔다"고 전했다.

다행히 시간이 지나면서 미자도 조금씩 마음을 열고 있다. 이제는 예전처럼 뽀삐를 피하지 않고 함께 생활하는 데 적응하고 있다.

나현 씨는 "아직 둘이 꼭 붙어 지내는 사이는 아니지만 천천히 서로에게 익숙해지고 있다"며 "성격이 완전히 다른 두 강아지를 보고 있으면 매일 재미있다"고 말했다.

펜션으로 출근한 뽀삐(왼쪽)와 미자(인스타그램 nini_hongcheon 제공) © 뉴스1

요즘 두 강아지는 펜션의 귀여운 마스코트 역할도 톡톡히 하고 있다.

손님들이 찾아오면 뽀삐와 미자가 먼저 달려가 반갑게 맞이한다. 마치 자신들이 펜션 주인인 것처럼 손님을 맞는 모습에 웃음이 끊이지 않는다고 한다.

나현 씨는 "손님들도 두 친구를 정말 예뻐해 주신다"며 "이제는 뽀삐와 미자가 우리 펜션의 마스코트가 된 것 같다"고 자랑했다.

나현 씨는 뽀삐에게 "할아버지가 너를 얼마나 예뻐하셨는지 옆에서 오랫동안 지켜봤어. 이제는 우리가 그 사랑을 이어서 많이 아껴주고 사랑해 줄게"라고 전했다.

미자에게도 "갑자기 새로운 가족이 생겨 처음에는 많이 당황했지? 그래도 조금씩 뽀삐를 받아줘서 고마워"라며 애정을 드러냈다.

이어 나현 씨는 "무엇보다 두 친구 모두 아프지 않고 건강하게, 오래오래 우리 곁에 있어 줬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나현 씨를 향해 달려오는 뽀삐의 모습(인스타그램 nini_hongcheon 제공)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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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dook2@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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