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보, 안 되겠는데" 서울·경기 마비...맨손으로 배수구 뚫기도

사회

이데일리,

2026년 October 18일, PM 06:54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돌풍을 동반한 가을비가 세차게 내리면서 전국 곳곳에 피해가 발생했다.

18일 서울 3호선 연신내역 인근 도로가 빗물로 침수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18일 서울 3호선 연신내역 인근 도로가 빗물로 침수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18일 서울 연신내역 인근 거리에선 차량 바퀴 절반가량이 물에 잠길 정도로 도로가 침수됐다.

해당 지역을 서둘러 빠져나가는 앞차들을 보고 ‘차를 돌려야 하나’ 하는 걱정에 “여보, 안 될 것 같은데…”라고 말하는 뒤차 블랙박스 영상이 공개되기도 했다.

경기도도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이날 오후 SNS에는 ‘용인 도로 침수… 현 시각 워터파크 개장’이라는 글과 함께 침수된 도로를 뚫고 차량의 모습이 영상으로 올라왔다.

한 누리꾼은 고속도로 4차선 중 3차선이 물에 잠겨 1차선으로만 서행하며 빠져나가는 블랙박스 영상을 SNS에 공개하며 “좀만 늦었으면 집에 못 갈 뻔했다”고 전했다.

강풍을 동반한 강한 비가 내린 18일 서울 종로구 경복궁을 찾은 관람객들이 비를 피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강풍을 동반한 강한 비가 내린 18일 서울 종로구 경복궁을 찾은 관람객들이 비를 피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날 서울시 교통정보 시스템에 따르면 서울 서대문구 증산교 하부도로가 침수되면서 오후 3시 4분부터 양 방향이 전면 통제됐다.

서울 강남에선 강풍에 가로수가 쓰러졌고 은평구 연신내역 인근은 무릎 위까지 물이 차기도 했다.

이날 오후 2시 48분께에는 인천 서해구 검단구 마전동 완정사거리 일대가 침수돼 차량이 움직이지 않는다는 신고가 119에 접수됐다. 현장에 출동한 소방당국은 차량에 있던 3명을 구조했다.

경부고속도로 등 고속도로도 양재∼안성 등 일부 구간에서 빗길과 강풍을 주의하라는 속보가 발송됐다.

폭우가 쏟아진 18일 경기도 고양시 일산서구에서 시민들이 낙엽이 배수구를 막아 도로가 물바다가 되자 손으로 낙엽을 걷어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폭우가 쏟아진 18일 경기도 고양시 일산서구에서 시민들이 낙엽이 배수구를 막아 도로가 물바다가 되자 손으로 낙엽을 걷어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강풍에 인천에서 15개 항로 중 13곳 항로의 여객선 운항이 멈춰 섰고, 인천국제공항발 국제선 여객기 2편이 결항하고 140여 편이 지연됐다.

충남 당진에서도 강풍에 한 다세대주택 지붕 위 철제 구조물이 통째로 뜯겨나갔다.

특히 서울과 경기 김포, 고양 등에서 도로가 침수됐다는 신고가 잇따라 들어와 배수 작업이 이뤄졌는데, 이 중 일부 지역은 낙엽이 배수로를 막은 영향으로 보인다.

경기도 고양시 일산서구에선 일부 시민들이 직접 나서 배수구를 막은 낙엽 뭉치를 손으로 걷어내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18일 폭우로 인천 검단구 완정사거리가 물에 잠겨있다 (사진=인천소방본부)
18일 폭우로 인천 검단구 완정사거리가 물에 잠겨있다 (사진=인천소방본부)
요란하게 내리던 비는 19일 잦아들면서 기온이 평년 수준으로 떨어지겠다. 남부지방은 월요일인 19일 오전까지, 제주도는 낮까지 곳에 따라 돌풍과 천둥·번개를 동반한 강한 비가 이어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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