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서울 중구 동국대학교에서 한글날을 기념해 열린 한글백일장에서 외국인 유학생들이 '나와 한국어'를 주제로 글짓기를 하고 있다.(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 2026.10.8 © 뉴스1 박세연 기자
부모나 본인이 외국 출신인 고등학교 이주배경학생이 4년 새 2배 넘게 늘었지만 이들을 위한 한국어학급은 올해 단 1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주배경학생 증가세가 고등학교에서 가장 가파른 반면 한국어교육 지원은 초등학교에 집중돼 있다는 지적이다.
19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한병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전국 초·중·고·각종학교의 이주배경학생은 2022년 16만8645명에서 올해 21만838명으로 4만2193명(25.0%) 증가했다.
같은 기간 전체 학생 수는 528만4164명에서 484만7879명으로 43만6285명(8.3%) 감소했다. 전체 학생 중 이주배경학생이 차지하는 비율은 3.19%에서 4.35%로 높아졌다.
특히 고등학교에서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고교 이주배경학생은 2022년 1만6744명에서 올해 3만7660명으로 124.9% 증가했다. 같은 기간 중학교(34.7%)와 초등학교(6.3%) 증가율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전체 이주배경학생 중 고교생이 차지하는 비중도 2022년 9.9%에서 올해 17.9%로 8.0%포인트(p) 상승했다.
반면 이주배경학생의 한국어교육을 지원하는 한국어학급 확충은 초등학교에 집중됐다.
올해 전국 한국어학급 운영계획은 총 601학급으로 지난해 530학급보다 71학급 증가했다. 이 중 초등학교에서 늘어난 학급이 58개로 전체 증가분의 81.7%를 차지했다.
중학교는 14학급 늘었지만 고등학교는 지난해 44학급에서 올해 45학급으로 1학급(2.3%) 증가하는 데 그쳤다. 기타 학교는 2학급 감소했다.
올해 학교급별 한국어학급은 초등학교가 438학급(72.9%)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중학교 108학급(18.0%), 고등학교 45학급(7.5%), 기타 10학급(1.7%) 순이었다.
한국어학급 1개당 이주배경학생 수를 단순 비교하면 학교급별 격차는 더욱 뚜렷했다.
올해 고등학교의 한국어학급 1개당 이주배경학생 수는 837명으로 초등학교(271명)의 3배를 넘었다. 고교의 해당 수치는 2022년 1196명에서 지난해 764명까지 3년 연속 감소했지만 올해 다시 증가했다.
학교를 직접 방문해 한국어교육을 지원하는 '찾아가는 한국어교육' 사업도 초등학교 중심으로 운영됐다.
지난해 해당 사업의 지원을 받은 학교 1290곳 중 초등학교는 827곳으로 전체의 64.1%를 차지했다. 고등학교는 135곳(10.5%)에 그쳤다. 고교 지원학교가 전년 60곳에서 2배 이상 늘었지만 전체 지원학교의 10분의 1 수준에 머문 것이다.
앞으로 고교 이주배경학생에 대한 지원 수요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올해 이주배경 중학생은 5만3501명으로 고교생보다 42.1% 많다. 특히 국내 다문화 출생아 수가 정점에 이른 2012년 전후 출생자들이 현재 중학교에 재학 중인 만큼 이들이 2027~2029년 고교에 진학하면 한국어교육 수요가 늘어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 의원은 "초등학교 중심에 머문 지원체계로는 빠르게 늘어나는 고교 이주배경학생의 교과 학습과 진로·진학을 뒷받침하기 어렵다"며 "교육부는 학교급별 지원체계를 재설계하고 지역별 수요를 반영한 인력·재원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cho@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