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증 등 디스크도 내시경 수술…절개 수술보다 합병증 적어

사회

이데일리,

2026년 October 19일, PM 03:57

[이데일리 이순용 의학전문기자] 척추전문 청담우리들병원(회장 이상호) 신경외과 전문의 배준석 명예원장과 허수영 전문의 연구팀이 미국 하버드 의과대학 부속 매사추세츠 종합병원 정형외과 연구진과 공동으로 다리 마비나 감각 이상을 일으키는 고난도 ‘등 디스크(흉추 추간판 탈출증)’ 환자에게 내시경 수술을 적용해 우수한 치료 효과와 안전성을 입증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신경외과 분야 권위의 국제학술지 ‘NEUROSURGICAL FOCUS’ 10월호에 최신 등재됐다.

허리나 목에 비해 발생 빈도가 낮은 ‘등 디스크’는 신경이 지나는 관이 매우 좁고 심장이나 폐, 뇌로 이어지는 중추신경(척수)과 인접해 있어 척추 질환 중에서도 치료가 가장 까다로운 분야로 꼽힌다. 디스크가 신경을 강하게 누르면 다리가 마비되거나 걷기 힘들어지는 ‘척수병증’이 나타날 수 있다.

특히 디스크 크기가 크거나, 신경 중앙에 위치해 있거나, 디스크가 뼈처럼 딱딱하게 굳어있는(석회화) 중증 환자의 경우, 지금까지는 등이나 옆구리를 크게 째고 갈비뼈 사이를 열어 수술하는 ‘개복 흉곽절개술’을 시행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하지만 이 수술법은 폐나 심장 등 내부 장기 손상 위험이 있고, 수술 후 극심한 통증이나 물이 차는 등 합병증 발생 가능성이 높다는 단점이 있었다.

배준석 원장과 연구진은 등 디스크로 신경 증상이 발생한 환자 24명을 대상으로 내시경 수술을 받은 그룹과 기존 절개 수술을 받은 그룹의 치료 결과를 비교 분석했다. 그 결과, 디스크가 얼마나 심하게 튀어 나왔는지나 딱딱하게 굳었는지 등 병의 중증도와 관계없이, 두 수술 모두 환자의 신경 회복 정도는 동일하게 뛰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디스크가 심하게 튀어나온 중증 환자라도 무조건 크게 절개하는 수술을 받을 필요는 없다는 뜻이다.

특히 수술의 안전성과 회복 속도 면에서는 내시경 수술이 확실한 우위를 보였다. 기존 절개 수술을 받은 환자의 절반(50%)에서 폐에 물이 차거나 신경통 같은 흉강 합병증이 발생하고 70%에서 척수막이 파열되었던 반면, 내시경 수술 환자에게는 이러한 합병증이 단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았다(0%). 또한 수술 시간은 기존 수술(약 2시간 45분)의 절반 이하인 1시간(60분)으로 단축되었고 입원 기간 역시 10일에서 4일로 대폭 줄었으며, 수술 후 통증 감소 효과까지 한층 뛰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배준석 원장은 “그동안 등 디스크가 심한 환자들은 척수 손상 위험 때문에 큰 절개 수술을 받아야만 해 부담이 매우 컸다”라며 “이번 연구는 숙련된 기술이 뒷받침된다면 내시경만으로도 심하게 눌린 신경을 안전하고 완전히 치료할 수 있음을 증명한 데 큰 의미가 있다”고 전했다. 이어 “등 척추 수술은 1㎜의 오차도 허용되지 않을 만큼 정밀함이 요구되는 분야인 만큼 전문의의 숙련도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앞으로도 환자들이 큰 수술 부담 없이 최소한의 상처로 안전하게 일상에 복귀할 수 있도록 치료 기술 발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중증 등 디스크도 내시경 수술…절개 수술보다 합병증 적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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