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내 직장어린이집으로 등원하는 어린이. 2026.10.12 © 뉴스1 김진환 기자
저출생으로 영유아 수가 줄고 있지만 어린이집 입소대기 기간은 오히려 길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4년 6개월간 전국에서 어린이집 1만 1000여 곳이 문을 닫으면서 영아 보육 수급 불균형이 심화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20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서범수 국민의힘 의원이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최근 5년간 어린이집 입소 신청·대기 현황'에 따르면 전국 어린이집 1세반 평균 입소대기 기간은 2022년 5.8개월에서 올해 6월 8.5개월로 2.7개월 늘었다.
같은 기간 0세반은 3.9개월에서 6.2개월로, 2세반은 5.8개월에서 8.0개월로 각각 증가했다. 영아반인 0~2세반 모두 입소대기 기간이 2개월 이상 길어진 셈이다.
지역별로는 올해 6월 기준 서울의 1세반 평균 입소대기 기간이 9.4개월로 가장 길었다. 이어 세종 9.3개월, 부산 9.1개월, 대구·울산 각각 9.0개월 순이었다.
특히 세종은 2022년 5.4개월에서 올해 9.3개월로 3.9개월 늘어 증가 폭이 컸다. 대구 역시 같은 기간 5.6개월에서 9.0개월로 3.4개월 증가했다.
국공립어린이집의 입소대기 기간은 전체 어린이집보다 더 길었다.
전국 국공립어린이집 1세반 평균 입소대기 기간은 2022년 7.9개월에서 올해 6월 10.6개월로 늘었다. 2세반 역시 8.2개월에서 10.6개월로, 0세반은 5.3개월에서 7.5개월로 증가했다.
올해 6월 기준 국공립어린이집 1세반의 입소대기 기간은 전체 어린이집 평균보다 2.1개월 길었다.
반면 어린이집은 지속적으로 줄어들고 있다. 2022년부터 올해 6월까지 전국에서 폐원한 어린이집은 총 1만 1093곳으로 집계됐다.
연도별로는 2022년 3041곳, 2023년 2679곳, 2024년 2240곳, 2025년 1939곳이 문을 닫았다. 올해도 상반기에만 1194곳이 폐원했다.
폐원한 어린이집 중 가정어린이집이 6949곳으로 가장 많았고 민간어린이집이 3284곳으로 뒤를 이었다. 두 유형이 전체 폐원 어린이집의 92.2%를 차지했다. 국공립어린이집 폐원은 355곳이었다.
지역별 누적 폐원 규모는 경기가 3234곳으로 가장 많았다. 서울 1502곳, 경남 994곳, 전남·광주 633곳, 경북 609곳, 충남 603곳 순이었다.
폐원 사유로는 아동 감소가 4871곳, 경영 문제가 3477곳으로 집계됐다. 두 사유가 전체 폐원의 75.3%를 차지했다.
교육부는 일부 지역에 영아 보육 수요가 집중되면서 국공립어린이집 입소대기가 길어지고 있다는 입장이다.
다만 저출생에 따른 원아 감소와 운영난으로 가정·민간어린이집이 문을 닫는 반면, 실제 보육 수요는 특정 지역과 국공립어린이집에 집중되는 구조적 불균형이 나타나고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영아반 입소 지연은 육아휴직을 마치고 복직을 준비하는 맞벌이 가정의 돌봄 공백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정부가 추진하는 영아반 교사 대 아동 비율 개선 역시 교사 확보와 보육 공간 확충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입소 가능한 영아 수가 줄어 대기기간이 더욱 길어질 가능성이 있다.
서 의원은 "지역별·연령별 실제 보육 수요를 면밀하게 분석하고, 특히 0~2세 영아반의 입소대기를 줄일 수 있는 실질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며 "유보통합을 추진하는 교육부가 가정·민간어린이집 운영 안정화와 국공립어린이집 쏠림 완화, 영아반 확충 방안을 함께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cho@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