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삼동 빌딩 두 곳에 잇따라 불을 지른 혐의를 받는 방화 용의자 A씨가 20일 오후 서울 강남구 수서경찰서로 압송되고 있다. 2026.10.20 © 뉴스1 박지혜 기자
경찰이 서울 강남구 역삼동의 특허법인 건물 두 곳에서 잇달아 불을 지른 혐의를 받는 70대 남성을 긴급체포해 본격적인 수사에 나선다.
서울 수서경찰서는 20일 오후 70대 남성 A 씨를 검거한 뒤 압송해 범행동기와 수법 등에 대해 구체적으로 조사할 예정이다.
이날 오후 6시 14분쯤 검은색 모자와 흰 마스크, 안경을 착용한 채 모습을 드러낸 A 씨는 "왜 불을 질렀나"는 질문에 "특허 법무법인에서 사기를 쳐서요"라며 "2000년도에 특허를 냈는데 사기를 쳐가지고"라며 준비한 서류를 제시했다.
A 씨는 '언제부터 범행을 준비했는가'란 질문엔 "한 3일 됐다"고 했고 피해자들을 향해선 "앞으로 사기 치지 말라고 해달라"고 말했다.
A 씨는 이날 오전 11시 54분과 낮 12시 1분쯤 서울 강남구 역삼동의 신명빌딩과 한양빌딩에 잇달아 불을 지른 혐의를 받는다. 두 곳 모두 특허법인인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이번 화재에 방화 혐의가 있는 것으로 보고 수사에 나섰다.
경찰 조사 결과 4년 전에도 같은 건물에 방화를 시도하려다 구속된 전력(방화 예비)이 있는 A 씨는 이날 오전 11시 이전 서울 강서구 주거지에서 인화 물질로 추정되는 물건을 들고나온 것으로 확인됐다.
A 씨는 범행 후 택시와 도보 등을 이용해 서울 동대문구로 이동했고 경찰은 서울 동대문경찰서를 비롯한 인접 관서를 중심으로 폐쇄회로(CC)TV와 주변을 수색했다.
이후 이날 오후 4시 14분쯤 화재 발생 약 4시간 만인 이날 오후 4시 16분쯤 서울 1·6호선 동묘앞역 인근에서 A 씨를 발견해 긴급체포했다.
이날 불로 5명이 중상을 입고 14명이 경상을 입었다.
신명빌딩에서는 2명이 중상을 입었다. 1명은 심정지 상태로 발견돼 심폐소생술(CPR)을 받으며 인근 병원에 이송된 뒤 현재는 호흡이 돌아온 상태로 확인됐다. 나머지 1명은 심한 화상을 입어 화상병원으로 이송됐다.
9명은 경상을 입었으며 모두 병원 10곳에 분산 이송돼 치료받고 있다. 60명은 자력 대피했다.
뒤이어 불이 난 한양빌딩에서는 3명이 연기 흡입에 따른 심한 호흡곤란과 피부 열상 등 중상을 입었다. 5명은 경상을 입은 것으로 확인됐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과 경찰 등은 인력 291명과 장비 56대를 동원해 두 곳의 화재를 완전히 진압했다. 신명빌딩 화재는 신고가 접수된 지 약 2시간 26분 만인 오후 2시 20분쯤, 한양빌딩 화재는 약 34분 만인 낮 12시 35분쯤 완진됐다.
ddakbom@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