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클리닉] 24시간 검사·스마트워치 활용…숨은 부정맥 찾아 맞춤형 치료

사회

이데일리,

2026년 October 21일, AM 06:53

[이데일리 이순용 의학전문기자] 부정맥은 심장이 정상적인 전기 신호에 따라 뛰지 못하고 너무 빠르거나 느리거나 불규칙하게 뛰는 질환을 말한다. 단순한 일시적 두근거림도 있지만 심정지와 돌연사로 이어질 수 있는 위험한 부정맥까지 종류와 중증도가 매우 다양하다.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심뇌혈관병원 부정맥팀은 두근거림, 어지럼증, 실신, 맥박 이상 등 다양한 증상으로 나타나는 부정맥을 정확하게 진단하고 환자의 상태에 맞는 치료를 제공하고 있다.

부정맥팀은 특히 ‘증상이 있을 때 심전도를 확인하는 것’이 정확한 진단의 핵심이라는 점에 주목한다. 부정맥은 지속적으로 나타나기보다 갑자기 발생했다가 사라지는 경우가 많아 병원을 찾았을 때 일반 심전도에서 이상이 발견되지 않는 경우도 흔해서다.

◇24시간 검사부터 스마트워치까지 활용

서울성모병원 부정맥팀은 환자의 증상과 발생 양상을 자세히 확인하고 24시간 심전도인 홀터검사, 1~2주 동안 부착할 수 있는 패치형 심전도, 필요한 경우 장기간 심장 리듬을 관찰할 수 있는 삽입형 루프기록계 등을 활용해 부정맥을 찾아낸다. 최근에는 스마트워치나 휴대용 심전도 기기를 이용하여 증상이 발생했을 때의 심전도를 기록한 자료도 진단에 도움이 될 수 있어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대표적인 부정맥 중 하나인 조기수축은 정상적인 심장 박동 사이에 예상보다 이른 박동이 끼어드는 질환이다. 건강한 사람에게도 흔히 나타나며 스트레스, 수면 부족, 과음, 카페인 섭취 등으로 일시적으로 빈도가 증가할 수 있다.

젊은층에서도 흔히 나타나는 발작성 상심실성 빈맥도 주요 진료 대상이다. 특별한 이유 없이 갑자기 맥박이 매우 빨라지고 수분에서 수시간 지속되다가 갑자기 정상으로 돌아오는 것이 특징이다. 증상이 있을 때 심전도를 확인하는 것이 가장 정확하지만 발생 빈도가 낮으면 진단이 쉽지 않다.

부정맥팀은 휴대용 심전도나 스마트워치 등을 활용해 증상 당시의 심전도를 확보하고, 필요한 경우 전기생리학적 검사를 통해 부정맥이 발생하는 회로를 찾아 진단과 치료를 동시에 시행한다. 특히 고주파 전극도자절제술은 문제가 되는 전기 신호의 통로를 차단해 부정맥을 근본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방법으로, 증상이 반복되는 환자에게 효과적인 치료 선택지가 될 수 있다.

심방세동은 가장 흔한 부정맥 질환이며 고령층에서 특히 발생률이 높아 부정맥팀이 중점적으로 진료하는 질환이다. 심방에서 불규칙한 전기 신호가 발생해 심장이 불규칙하게 뛰는 질환으로, 두근거림이나 호흡곤란이 나타나기도 하지만 증상이 거의 없는 경우도 적지 않다. 심방세동의 치료는 단순히 두근거림을 줄이는 데 그치지 않고 뇌졸중 위험을 평가해 필요한 경우 항응고제 치료를 시행하고, 정상 심장 리듬을 유지하거나 심박수를 적절하게 조절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이처럼 부정맥팀은 환자의 연령과 증상, 심방세동의 지속 기간, 동반 질환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가장 적절한 치료 방법을 결정한다.

이외에도 심박수가 지나치게 느려 어지러움이나 실신을 일으킬 수 있는 서맥성 부정맥이 있다면 인공심박동기 삽입을 통해 정상 박동을 유지할 수 있다. 반대로 심실세동이나 심실빈맥처럼 생명을 위협하는 악성 부정맥은 체내삽입형 제세동기(ICD)를 삽입해 위험한 부정맥이 발생하는 즉시 전기충격으로 정상 리듬을 회복하도록 치료한다.

최영 서울성모병원 심뇌혈관병원 부정맥팀 교수(순환기내과)가 환자에게 부정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최영 서울성모병원 심뇌혈관병원 부정맥팀 교수(순환기내과)가 환자에게 부정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당일 입원부터 시술까지…패스트트랙 시스템 운영

서울성모병원 부정맥팀의 가장 큰 강점은 진단과 치료의 신속성을 높인 진료 시스템이다.

당일 입원 및 시술이 가능한 패스트트랙(fast track) 진료 시스템을 운영해 필요한 검사와 시술을 신속하게 연계하고, 환자가 진단부터 치료까지 보다 효율적으로 받을 수 있도록 진료 체계를 갖추고 있다.

부정맥은 종류에 따라 치료 방향이 크게 달라지는 만큼 전문적이고 신속한 진단이 중요하다. 단순한 두근거림이라고 생각했던 증상이 실제로는 부정맥일 수 있고, 반대로 두근거림이 있다고 해서 모두 심장질환을 의미하는 것도 아니다.

최영 서울성모병원 심뇌혈관병원 부정맥팀 교수(순환기내과)는 “부정맥 진료에서는 환자가 자신의 증상을 구체적으로 관찰하고 기록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불규칙한 맥박, 갑자기 심장이 빠르게 뛰다가 멈추는지, 근거림의 빈도, 지속시간 및 동반 증상등을 확인하면 진단에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이어 “심한 두근거림과 함께 실신을 하거나 흉통·호흡곤란이 나타나는 경우에는 단순한 증상으로 넘기지 말고 신속하게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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