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부산항 북항 친수공원 인공수로에 머물고 있는 상어 ‘부캉이’를 다시 바다로 돌려보내기 위한 3차 구조 작전이 시행된다. (사진=연합뉴스)
먹이활동이 확인되지 않은 상태에서 기온과 수온이 떨어지면 건강이 나빠질 수 있다는 전문기관의 판단이 나오면서 구조를 더 서두르게 됐다.
3차 작업은 앞선 1·2차에서 드러난 수로 지형과 수심의 한계를 보완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그물과 폰툰(수상 작업용 부유 시설), 잠수사를 활용한다.
일정은 전날 오후 사전조사로 이미 시작됐다. 수중음파탐지기와 수중 드론으로 수로 입구의 해저 지형과 장애물을 살펴봤다. 이날 오전에는 제5~6보도교 일대에 차단 그물과 폰툰 등 유도장비를 설치하고 사전 연습을 한 뒤, 준비가 끝나는 대로 오후에 유도에 들어간다.
방식은 이렇다. 폰툰에 연결한 그물을 외해 쪽으로 옮기며 부캉이를 몰고, 수로 안쪽으로 되돌아오지 못하도록 뒤를 막는다. 드론이 상어의 위치와 움직임을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잠수사가 수중 장애물과 그물 상태를 점검하며 현장 상황에 따라 작업을 조정한다.
지난 2일 2차 작업에서는 국립수산과학원이 제작한 길이 50m, 높이 6.8m의 그물을 투입했지만 수로 바닥에 그물이 걸리면서 출구를 앞두고 중단됐다. 이튿날에는 부캉이가 만조 때 높아진 수위를 틈타 그물을 넘어 수로 안쪽으로 돌아오기도 했다.
국립해양생물자원관 등 전문기관은 상어의 행동과 건강 상태를 지켜보며 작업을 지휘한다. 이상 징후가 나타나면 작업 방식과 속도를 바꾼다. 시는 부산항만공사, 부산시설공단, 경찰, 해경과 함께 제5~6보도교와 주요 작업구역 출입을 통제하고 안전요원과 순찰 인력을 늘려 방문객 안전을 챙긴다.
부캉이는 지난달 18일 북항 친수공원 수로에서 처음 발견된 3m 길이의 흑상어다. 발견 장소의 이름을 빌려 ‘부캉이’라는 별명이 붙었다. 부캉이 인기 덕분에 친수공원 방문객은 한 달 만에 160만 명을 돌파했다. 관계기관은 그동안 두 차례 부캉이의 외해유도를 시도했지만 부캉이는 줄곧 공원에 머물렀다.
최근 들어 부캉이의 건강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부쩍 커지고 있다. 해양당국과 시민 제보 등에 따르면 부캉이는 한 달째 먹이 활동이 확인되지 않아 탈진이 우려되는 가운데, 수로 벽에 머리를 강하게 들이받는 이상행동을 보였다. 오른쪽 가슴지느러미 끝부분이 하얗게 변하고 찢겨 손상된 모습이 시민들의 촬영 영상에 포착되기도 했다.
여기에 야간 플래시 등 시민들의 강한 조명에 놀라 몸부림치거나, 기존 주 활동지였던 국제여객터미널 인근을 벗어나 중앙동 방면으로 이동하는 등 극심한 스트레스 반응도 감지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이상행동을 장기간 고립과 영양 결핍에 따른 ‘신체 기능 저하의 적신호’로 보고 있다.
상어 전문가인 최윤 군산대학교 해양생물자원학과 명예교수는 “체력이 급격히 떨어지면서 감각과 균형 감각이 무뎌져 외벽에 강하게 충돌했을 가능성이 크다”며 “흑상어가 길게는 1~2달가량 굶고 버틸 수 있다 하더라도, 현재 부캉이는 체내 비축 에너지가 거의 소진된 한계 상태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어 “가을철로 접어들며 수온까지 빠르게 내려가고 있어, 현재 상태라면 생존 기간이 짧게는 2주 정도에 그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동안 당국은 상어의 스트레스와 자연 탈출 가능성을 고려해 관찰을 이어왔으나, 먹이 고갈과 수온 하강, 잇따른 부상 등으로 사실상 구조 ‘골든타임’이 임박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