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인의 생전 모습. (프랑스태권도연맹 홈페이지 캡처. 구글 제미나이로 사이즈 확대함)
태권도를 전파한 공로로 프랑스 정부가 기념우표까지 발행한 '프랑스 태권도의 대부' 이관영 사범이 18일 서울에서 세상을 떠났다고 프랑스태권도연맹(FFTDA)이 21일 전했다. 향년 80세.
1946년 서울에서 태어난 고인은 양정중 1학년 때 태권도를 배우기 시작했다. 보성고를 졸업하고 군에 입대해 백마부대 태권도 교관으로 베트남전에 참전했다. 1969년 태권도 사범으로 위장해 중앙정보부 공작원으로 파견되면서 프랑스와 인연을 맺었다. 당시 유럽은 이소룡과 일본 가라테가 유행하던 시대. 고인은 화려한 발차기와 실전 기술을 선보이며 프랑스 무술계를 사로잡았다.
1971년 정부의 해외파견 사범 시험에서 1등으로 선발돼 다시 프랑스로 건너가면서 본격적으로 태권도 보급에 나섰다. 1973년 제1회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에서 프랑스 국가대표팀의 초대 감독을 맡았다. 1979년에는 프랑스 태권도 초대 기술위원장을 맡아 한국의 사범들을 대거 초빙했다.
1981년 파리 뒷골목에서 칼을 든 13명을 제압한 것이 화제가 되면서 프랑스 내무부 경찰청에 경호교관으로 특채됐다. 프랑스 경찰특공대(RAID)에서 사격, 경호, 체포술 등을 가르쳤다. 프랑스와 관계가 있는 세네갈 등 북아프리카에서도 태권도를 지도하고 대통령 경호원을 교육했다. 1991년에는 프랑스 경찰청 형사국 수사관으로 정식 임명돼 특수 임무를 수행했다. 재불한인회장(1999~2000년)도 지냈다.
고인은 프랑스에 태권도를 보급하며 국위선양에 기여한 공고로 1972년 국민훈장 석류장을 수훈했다. 프랑스 정부는 2022년 국가공로훈장을 수여했다. 특히 프랑스 우정공사는 2019년 프랑스 태권도 보급 50주년을 맞아 고인의 초상이 담긴 기념우표를 발행했다. 만년에는 서울에 '이관영 한국무술 아카데미'를 열어 후학을 양성했다.
유족은 아들 프랑수아 리 등 2남 1녀가 있다. 22일 발인 예정이다. 아들은 페이스북에 고인의 별세 소식을 알리며 프랑스 파리에서도 장례식을 치를 예정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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