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이날 경기 과천 중앙선관위의 모습. 2026.10.21 © 뉴스1 이호윤 기자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 등 선거관리위원회의 각종 의혹을 수사하는 선관위 특검팀(특별검사 이태한)의 조사를 받던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직원이 숨졌다.
중앙선관위가 고인이 전날 심야까지 조사를 받고 '극심한 심리적 부담'을 겪었다며 유감을 표하자, 특검팀은 사실과 다르다며 반박하고 나섰다.
21일 뉴스1 취재를 종합하면 중앙선관위 소속 40대 남성 A 씨는 이날 오전 7시 6분쯤 경기 화성시 봉담읍 상리 한 아파트 화단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그가 주거지에서 투신한 것으로 보고 있다. A 씨 주거지에서는 유서가 발견된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까지 특검팀 조사를 받아 왔던 그는 유서에서 억울함을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유서 내용과 사건 전후 상황 등을 토대로 정확한 사망 경위를 조사할 계획이다.
중앙선관위는 이날 오후 입장문을 통해 고인이 수사로 인한 부담을 느꼈다고 주장했다. 중앙선관위는 "특검의 압수수색 등 수사 절차에 성실하고 투명하게 협조해 왔음에도 불구하고 우리 위원회 직원이 계속된 수사로 인해 극심한 심리적 부담을 겪고 소중한 생명을 잃게 된 점은 매우 유감스럽다"고 밝혔다.
중앙선관위는 숨진 직원이 지난 20일 심야까지 피의자 조사를 받았다고 지적했다.
중앙선관위는 "특검의 수사 대상이 돼 20일 심야까지 피의자 조사를 받았던 위원회 직원이 오늘 아침 유명을 달리했다"며 "수사 과정에서 직원들의 인권 등이 침해되는 일이 없도록 특검에 요청드린다"고 했다.
그러면서 "고인은 성실하고 책임감 있는 자세로 직무에 헌신해 다른 공무원들의 귀감이 되는 직원이었다"며 "이번 사안을 엄중히 받아들이며 관계 기관을 통해 정확한 사망 경위가 조속히 확인되기를 바란다"고 부연했다.
이에 특검팀은 "유명을 달리한 중앙선관위 공무원에 대한 애도를 표하고, 중앙선관위의 사실과 다른 입장 발표에 대해 유감을 표명한다"며 반박 입장을 발표했다.
특검팀에 따르면 고인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8시 55분쯤까지 조사를 받았고, 이후 휴식을 취하다가 오후 9시 15분부터 11시까지 피의자 신문조서를 열람했다. 휴게 시간은 약 3시간 20분 주어졌다는 게 특검팀의 설명이다.
특검팀은 "고인은 검·경합동수사본부 및 선관위 특검 수사 과정 동안 어제 처음으로 단 1회 조사받았을 뿐"이라며 "조사 시작부터 귀가할 때까지 변호인의 참여하에 조사가 이뤄졌고, 야간 조사를 원하지 않아 오후 8시 55분쯤 조사를 종료했다"고 전했다.
특검팀은 "오전 10시쯤 출석해 오후 8시 55분쯤까지 조사가 진행됐고 점심과 저녁 식사 시간을 포함해 5차례에 걸쳐 합계 3시간 20분 동안의 휴식시간을 가져 실제 조사 시간은 7시간 35분이었다"고 설명했다.
특검팀은 "선관위의 입장문과 달리 심야 조사는 진행된 사실이 없고, 고인은 조사 종료 후 1시간 45분 동안 조서 열람을 진행하면서 답변 40여 곳을 직접 자필로 수정했다"며 "전체 조사 과정에서 강압적인 분위기는 전혀 없었고, 조사 및 조서 내용에 대한 이의제기도 없었다"고 부연했다.
이어 "사실과 다른 입장 발표에 대해 유감을 표명한다"며 "선관위 특검은 앞으로도 인권보호법령을 준수하면서 수사를 계속 진행해 나감과 동시에, 선관위의 각종 의혹과 비리를 규명하고 책임 소재를 명백히 밝히기 위하여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오후 3시로 예정됐던 이태한 특검의 김지용 중대범죄수사청장 예방 일정은 오는 23일로 순연됐다. 이는 A 씨에 대한 애도 차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상담 전화 ☎109 또는 SNS 상담 마들랜(www.129.go.kr/etc/madlan)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sinjenny97@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