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삼동 빌딩 두 곳에 잇따라 불을 지른 혐의를 받는 방화 용의자 A씨가 20일 오후 서울 강남구 수서경찰서로 압송되고 있다. A씨는 이날 7분 간격으로 발생한 두 건의 화재로 19명의 부상자가 발생한 뒤 도주했다가 약 4시간 만인 오후 4시 16분께 서울 종로구 동묘앞역 인근에서 경찰에 붙잡혔다. 2026.10.20 © 뉴스1 박지혜 기자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서 발생한 연쇄 방화 사건의 피의자인 70대 남성 이 모 씨가 범행 전 거주하던 집에서 퇴거한 것으로 전해졌다. 인근 주민들은 이 씨가 평소 조용한 사람이었으며 별다른 이상 징후도 없었다고 입을 모았다.
21일 뉴스1 취재를 종합하면 이 씨가 거주한 것으로 알려진 서울 강서구 공항동의 한 다세대주택은 빌라와 단독주택이 밀집한 주택가에 자리잡고 있었다.
지하 1층부터 지상 3층까지 원룸이 들어선 건물로, 복도에는 우산과 택배 상자 등이 놓여 있을 뿐 특별히 어지럽혀진 흔적은 없었다.
인근 주민들은 이 씨를 잘 알지 못하거나 평소 조용한 사람이었다고 전했다.
옆 건물에 거주하는 70대 남성은 "그 사람은 평소 말도 없었다"고 기억했다. 50대 여성 주민도 "이 동네는 원래 조용한 곳"이라며 "경찰을 본 적도 없다"고 전했다.
해당 건물 맞은편에서 5년 넘게 근무한 복지시설 관계자는 "그 사람과 관련해 눈에 띄는 일이 전혀 없었다"며 "경찰이 오거나 난동을 부리는 일도 없었고, 이곳에서 큰일이 벌어진 적도 없었다"고 했다.
20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화재가 발생한 한 상가에서 소방대원들이 화재현장을 살펴보고 있다. 2026.10.20 © 뉴스1 김도우 기자
이 씨는 최근 임대차 계약이 만료돼 거주지를 떠난 것으로 전해졌다.
인근 부동산 관계자는 "집주인과 통화했는데 계약 기간이 만료돼 그 사람이 나갔다고 들었다"며 "그 건물은 방이 좁고 세입자들이 오래 거주하지 않는 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 사람은 존재감도 없었다"며 "내가 이 동네 토박이인데 본 적 있는 얼굴도 아니고 나도 직접 마주친 적은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 씨는 전날(20일) 오전 11시 51분부터 낮 12시 1분쯤 사이 서울 강남구 역삼동의 한양빌딩과 신명빌딩에 잇달아 불을 지른 혐의로 체포됐다. 이 불로 중상 5명과 경상 14명 등 총 19명이 다쳤다.
이 씨는 경찰 조사에서 범행을 대체로 인정하며 "특허법인 두 곳이 허위 특허등록증을 발급하는 등 자신에게 사기를 쳤다고 생각해 겁을 주고 이 일을 세상에 알리고 싶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경찰 조사 결과 이 씨는 지난 16일 거주지 인근에서 플라스틱 말통 2개와 라이터, 인화물질 등을 구입하는 등 범행을 사전에 준비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이 씨에 대해 현존건조물방화치상 혐의를 적용해 이날 중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sby@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