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침 5도로 기온이 큰 폭으로 떨어진 22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 네거리에서 롱패딩을 입은 시민이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2026.10.22 © 뉴스1 안은나 기자
22일 서울 아침 기온이 5도 안팎까지 내려가면서 출근길 시민들이 두꺼운 외투와 핫팩 등 방한용품으로 추위를 견뎠다.
강원과 경기 등 중부지방은 물론 경북 북부까지 아침 기온이 영하권으로 떨어지면서 시민들은 몸을 잔뜩 웅크린 채 종종걸음으로 출근했다.
북서쪽에서 유입된 찬 공기의 영향으로 전국 곳곳에서 올가을 들어 가장 낮은 기온을 기록한 가운데 첫서리와 첫얼음도 관측됐다.
이날 오전 8시 15분쯤 서울 마포구 마포대로 서울서부지방법원 앞. 교복 위에 후드 집업을 걸친 여고생 3명이 차가운 바람에 몸을 떨며 옷소매 속으로 손을 감췄다. 출근길 시민들도 두꺼운 외투를 여미거나 주머니에 손을 넣은 채 걸음을 재촉하며 일터로 향했다.
같은 시각 서울 종로구 종각역 앞에서는 코트와 경량 패딩 등을 입거나 따뜻한 커피를 손에 쥔 채 출근길을 재촉하는 시민들이 눈에 띄었다.
김유빈 씨(28·여)는 "어제 낮부터 추워지더니 퇴근할 때는 덜덜 떨 정도였다"며 "어제 너무 추워서 오늘 코트를 처음 꺼냈고 퇴근 후엔 집에 가서 이불도 바꾸려고 한다"고 말했다.
반면 외투 없이 출근길에 나선 김정윤 씨(30대·여)는 "이렇게 추울 줄 몰랐다. 아직 11월도 안 됐는데 갑자기 추워진 것 같다"며 몸을 떨었다.
따릉이를 타고 출근하던 30대 남성 오 모 씨는 "마스크를 써도 손과 얼굴이 시릴 정도로 춥다"며 "이제 날씨 때문에 따릉이도 못 탈 것 같다. 자전거 시즌 마감이라고 봐야 한다"고 웃었다.
20대 여성 이 모 씨은 "지난주부터 추웠지만 그래도 가을 느낌은 있었는데 오늘 아침은 겨울 같다"며 "가을을 제대로 즐기지도 못했는데 벌써 추워져서 출근하기 더 싫다"고 했다.
이날 아침 광화문 네거리에서는 한겨울에 입는 '롱패딩'을 착용한 시민도 있었다.
경기도에서도 갑작스러운 추위에 시민들이 발걸음을 재촉했다. 이날 오전 수원역에서 만난 직장인 지 모 씨(30)는 "아침 공기가 차가워 겨울이 온 것 같다"고 말했다. 화성시에서 버스를 기다리던 박 모 씨(64)도 "벌써 겨울이 온 것같이 춥다"고 했다.
북춘천 첫서리.(기상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뉴스1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강원지역 아침 최저기온은 △설악산 -6.6도 △삽당령 -3.5도 △대관령 -3.3도 △태백 -0.6도 등을 기록했다. 내륙에서도 △횡성 둔내 -3.1도 △평창 봉평 -2.8도 △철원 김화 -2.4도 △춘천 북산 -1.0도 등으로 기온이 크게 떨어졌다.
수도권 역시 △파주 판문점 -2.1도 △포천 관인 -1.9도 △연천 백학 -1.4도 △가평 북면 -1.3도 △용인 백암 -0.6도 등을 기록했다. 경기도 내 21개 지역에는 한파주의보가 발효됐다.
대구·경북 지역도 전날보다 기온이 8~13도가량 급감했다. 봉화 석포 -2.2도, 안동 북후 -2.0도, 영주 부석 -1.0도, 영양 -0.3도 등 경북 북부 지역이 영하권을 기록했다.
서울의 오전 6시 기온은 5.5도를 기록했다. 이 밖에 주요 도시 기온은 △인천 7.5도 △춘천 0.3도 △강릉 6.9도 △대전 5.1도 △대구 6.6도 △전주 7.4도 △광주 8.1도 △부산 9.6도 △제주 15.3도 등이다.
기습 추위 속에 첫서리와 첫얼음 소식도 잇따랐다. 북춘천에서는 올가을 첫서리와 첫얼음이 동시에 관측됐다. 지난해 10월 28일보다 6일 빠른 기록이다.
안동에서도 지난해보다 6일, 평년보다 2일 빠르게 첫서리가 관측됐다.
이번 추위는 금요일인 23일 아침까지 이어지다가 낮부터 평년 기온을 회복하며 누그러질 전망이다. 22일 낮 최고기온은 15~19도로 예상된다.
기상청 관계자는 "면역력이 약한 노약자와 어린이는 야외활동을 자제하는 등 건강관리에 유의해야 한다"며 "전기장판 등 난방기 사용 시 화재 예방에 주의하고 수확기 농작물 저온 피해가 없도록 보온 관리를 철저히 해달라"고 당부했다.
경기도 일부 지역 아침 최저기온이 올가을 들어 처음으로 영하권으로 떨어지며 초겨울 수준의 날씨를 보인 22일 오전 경기 화성시의 한 초등학교 앞에서 학생들이 두터운 외투를 입고 등교를 하고 있다. 2026.10.22 © 뉴스1 김영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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