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의 라면 맛 아직도 생생한데…19세 청년, 7명에 새 삶[따전소]

사회

이데일리,

2026년 October 22일, AM 10:12

[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요리사가 돼 자신의 식당을 여는 꿈을 키우던 19세 청년이 뇌사 장기기증으로 7명에게 새 생명을 선물하고 세상을 떠났다.

22일 한국장기조직기증원에 따르면 강민수(19)씨는 지난달 30일 명지병원에서 뇌사 판정을 받은 뒤 심장과 폐, 간, 췌장, 양쪽 신장, 양쪽 안구를 기증했다. 강씨의 장기기증으로 7명이 새로운 삶을 얻게 됐다.
(사진=한국장기조직기증원 제공)
(사진=한국장기조직기증원 제공)
강씨의 부모는 평소 어려운 사람을 보면 그냥 지나치지 못했던 아들의 모습을 떠올리며 장기기증을 결정했다. 누군가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면 아들도 같은 선택을 했을 것이라는 믿음에서였다.

아버지 강성원 씨는 “누군가의 몸에서 민수의 심장이 잘 뛰고 있을 것으로 생각하면 큰 위안이 된다”고 말했다.

부산에서 1남 1녀 중 둘째로 태어난 강씨는 어릴 때부터 요리사가 되는 것이 꿈이었다. 언젠가 자신의 식당을 열겠다는 목표로 조리고등학교에 진학했고, 요리학원에도 다니며 실력을 키웠다.

가족들에게 직접 음식을 만들어 주는 것도 좋아했다. 틈틈이 요리한 음식과 빵을 가족들에게 선보였고, 아버지에게는 직접 라면을 끓여주기도 했다.

아버지는 아들이 끓여준 라면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평범했던 그날의 음식은 이제 다시 맛볼 수 없는 아들과의 소중한 추억으로 남았다.

아들을 먼저 떠나보낸 아버지는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그는 “민수야, 아빠라고 부르며 다가오던 네 모습과 목소리가 너무 그립다”며 “아빠는 늘 그 자리에 있을 테니 가끔이라도 찾아와 줘. 너무 보고 싶고 사랑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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